칼럼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워라밸시대의 실천 공간 '한강'

발행일시 : 2018-06-28 08:30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워라밸시대의 실천 공간 '한강'

다음달 1일부터 기존 68시간이던 주 최대 노동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일과 삶의 밸런스를 추구하는 흐름(Work and Life Balance)이 구체화된다. 이미 국내 워라밸지수는 OECD 35개국중 32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할 만큼 일과 생활의 균형이 시급했던 터였다.(출처:보험연구원 KiRi 고령화 리뷰) 저녁이 있는 삶이 예정되면서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워라밸시대에 주목받는 한강 <워라밸시대에 주목받는 한강>

일에 매몰되면서 놓쳤던 일상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살고 있는 동네를 찬찬히 돌아볼 만큼의 여유도 생겼고 조금 욕심 내어 늘 곁에 있었지만 자주 찾지 못했던 곳도 찾아 가게 된다. 서울에서는 한강이 바로 그런 곳일 것이다.

늘 곁에 있었지만 자주 찾지 못했던 곳, 한강 <늘 곁에 있었지만 자주 찾지 못했던 곳, 한강>

숨돌릴 틈 없이 바쁜 스케줄로 스트레스는 커져가고 더욱 답답했던 것은 바깥 공기마저 도와주지 않은 것이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이제는 익숙해지면서 바깥 공기를 살피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대기 질을 알려주는 모바일 앱(Mobile App)을 빈번히 확인하는 버릇이 생길 만큼 우리 공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런 만큼 맑은 공기를 찾기 시작했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 들면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잠잠해지고 해가 길어지면서 저녁이 있는 삶의 무대로서 한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깥 맑은 공기를 적극 즐기러 한강을 찾는다 <바깥 맑은 공기를 적극 즐기러 한강을 찾는다>

한강주변에 따라 지어지는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자전거 타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잘 짜인 교통인프라를 활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한강은 이미 가까워져 있고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다. 퇴근 후 굳이 애슬레져(Athleisure)로 갈아입지 않더라도 동네 산책이 가능한 공간이 되었고 누구나의 짐(Gymnasium)이 되어버린 지 오래며 워라밸 실천 공간이 되고 있다. 평일에 저녁을 즐기던 일상은 그대로 이어져 주말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그 공간을 즐기고 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늘 목말랐던 나만의 마당을 한강에서 만들어 즐기고 있다. 캠핑족들이 이전에는 차를 몰아 멀리까지 가서 캠핑을 즐겼다면 이제는 한강에서 더욱 빈번하게 캠핑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상 휴가가 보편화되면서 캠핑 역시 일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워라밸시대의 실천 공간 '한강'
생활의 확장으로서 한강을 즐기는 캠핑족 <생활의 확장으로서 한강을 즐기는 캠핑족>

주말에는 더욱 시간에 여유가 있고 가까이에서 대기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어 한강이 아주 큰 캠핑장으로 변하고 있고, 밤 도깨비 야시장이나 피크닉 온더브릿지(Picnic on the bridge) 같은 행사를 즐기면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유보다는 공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강이 라이프타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공유되면서 한강이 더욱 활력을 얻고 있다.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워라밸시대의 실천 공간 '한강'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워라밸시대의 실천 공간 '한강'
한강의 활력을 담당하는 밤 도깨비 야시장과 피크닉 온더브릿지 <한강의 활력을 담당하는 밤 도깨비 야시장과 피크닉 온더브릿지>

런던 템즈강, 파리 세느강이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접근하기가 무척이나 쉬웠기에 가능했다. 한강에 대한 접근 편리성이 크게 높아진 것도 한강을 우리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문득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인 ‘따릉이’를 발견하고 이용하다 한강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음도 알게 되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한강으로 이어지는 지하도가 정리되고 버스가 다리 위에 정차하며 가까운 한강을 도왔다. 그런 덕분인지 이제는 보는 한강이 아닌 실제 머물면서 즐기는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서울자전거 따릉이가 한강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 <서울자전거 따릉이가 한강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

워라밸 시대가 되고 맑은 공기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공유 공간을 아낌없이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한강이 새롭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강이 이전과는 다르게 밝아지고 활력이 느껴지며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되어 버렸으며 맘 먹고 가는 곳이 아닌 원마일 웨어(One Mile Wear)만 입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공유공간으로서 한강을 적극 즐기고 있다 <공유공간으로서 한강을 적극 즐기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이를 경험하고 호흡하게 되면서 새로운 일상이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한강은 이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역할하며 다른 경험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럴수록 한강은 우리 일상으로 적극 들어오게 되어 우리의 라이프영토가 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워라밸시대의 실천 공간 '한강'

안준철 showmethetrend@gmail.com
비즈니스 컨셉크리에이터/TT LAB 대표컨설턴트
금융, 유통, 광고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를 넘나들며 ‘Boundary Crosser’를 지향하면서도 일관되게 브랜드,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로서 삼성, GS, 한화그룹에서 활동해 왔으며 신규사업, 전략, 브랜딩 등 새로운 관점의 컨셉을 제시하는 컨셉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골목을 걸으면서 세상 관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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