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은 컴퓨터 하드웨어 성능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대표 소프트웨어다. 냉각기(Cooler) 성능이 충분치 않은 노트북으로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하면 정도가 심해 다운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 달 출시한 '삼성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Z'만 보더라도 기술력은 충분히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

오디세이Z는 게이밍 노트북으로만 보기에는 아쉽다. △내구성 △이동성 △연결성 △용량 △속도 어디 하나 빠질 데 없는 휴대용 데스크톱 PC에 오히려 가깝다. 노트북에서 낼 수 있는 성능으로 보기 힘들 만큼 더 강력하고 가벼워진 '혁신'을 뽐낸다.

삼성전자 게이밍노트북 오디세이Z
삼성전자 게이밍노트북 오디세이Z

김광회 넥스트데일리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발열 잡기 위해 선택한 과감한 '냉각 시스템'

최근 초고사양 게임은 기존 게이밍 노트북이 해소할 수 없는 고성능을 요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장착하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성능에 비례해 증가하는 발열은 게이밍 노트북 극복 과제다.

지금까지 게이밍 노트북은 냉각 팬을 돌려 열을 식히는 공랭식을 채택했다. 공랭식은 열을 식히기 위해 두꺼운 열전도관(Heat pipe)를 내장했고, 이는 게이밍 노트북이 두껍고 무거워지는 원인이 됐다.

오디세이Z는 더 얇고 가벼워지기 위해 공랭식을 버리고 과감하게 수랭식을 채택했다. 공랭식을 택했던 직전 모델에 비하면 두께가 1㎝ 이상 줄어들고, 무게도 기존 대비 0.34㎏가량 줄어 손힘이 약해도 한 손에 쥐고 다니기에 더 편해졌다.

얇아진 두께 덕에 겉만 봐서는 냉각기 탑재 여부마저 생각하기 힘들지만 이 새로운 냉각 방식은 GPU와 CPU의 강한 열기를 손쉽게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다.

오디세이 Z의 두께는 테이블보다 얇다
오디세이 Z의 두께는 테이블보다 얇다

오디세이Z는 'Z 에어로플로 냉각 시스템(Z AeroFlow Cooling System)'으로 열을 제어한다. 열이 발생하는 CPU와 GPU 밑에 물이 저장된 얇은 '동적 확산 증기 챔버(Dynamic Spread Vapor Chamber)'를 배치해 발열과 동시에 증기를 발생시켜 흡열 반응을 유도한다.

증기는 하단에 위치한 두 개 냉각기가 일으키는 돌풍으로 급속 냉각되며 열에너지를 잃고 다시 물로 돌아가는 원리다. Z 에어로플로는 이런 흡열·발열 반응이 반복·순환하며 기존 공랭식보다 효과적으로 열을 방출할 수 있다.

오딧세이 Z 하단부
오딧세이 Z 하단부

오디세이 Z는 상단과 하단에서 동시에 바람을 고속 흡입해 후면으로 열기를 방출한다
오디세이 Z는 상단과 하단에서 동시에 바람을 고속 흡입해 후면으로 열기를 방출한다

◇끊김 없는 플레이로 압도적 우위 선점

삼성전자 독보 냉각기술이 적용된 오디세이Z는 고사양 게임에 필요한 △GTX 1060 MAX-P △8th CFL-H CPU △PCIe SSD △DDR4-2400 등 고사양 하드웨어 탑재를 가능하게 했다.

이 고성능 하드웨어는 오디세이Z로 게임에 접속했을 때 기존에 확인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고사양 옵션이 활성화된 사실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순간 상황인지와 판단이 게임 승패를 결정짓는 FPS 게임은 오디세이Z로 'GTX 1060 MAX-P'가 제공하는 최대 120㎐ 높은 주사율과 G sync 옵션을 선택해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G sync는 지포스 GTX 기반 PC GPU에 동기화하고 디스플레이 재생률을 비약적으로 향상해 화면 잘림·왜곡·지연 현상을 최소화한다. 최대 120㎐까지 화면 주사율을 높이면 더욱 매끄러운 화면과 높은 반응성까지 끌어낼 수 있어 플레이어끼리 격전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더 유리해진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처리 속도 구현

오디세이Z 저장장치인 PCIe SSD 또한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요소다. 기존 SATA 방식 SSD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오디세이Z PCIe SSD는 SATA SSD보다 최대 5.2배(최대 초당 2,800MB), 일반 HDD 대비 14배 더 빨라진 처리속도를 자랑한다.

용량 또한 512GB까지 제공돼 저장 부담을 줄였다. 가상메모리 기능을 겸하는 SSD 작동 원리를 잘 아는 게이머는 최적 플레이를 위해 일부러 저장 공간을 30% 이상 남겨두기도 한다. 승리를 위해 이런 대용량 이점까지도 활용할 수 있다.

RAM 역시 CPU 능력을 최대화하는 핵심 하드웨어다.

아무리 좋은 CPU를 쓰더라도 RAM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능을 못 하기 때문이다. 오디세이Z 역시 DDR 규격 SDRAM을 선택했고, 그중에서도 최대 초당 37.5GB 속도를 구현하는 DDR4 2400㎒를 탑재해 8세대 인텔 CPU '8th CFL-H CPU'의 처리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게 했다. DDR4 2400㎒ 메모리는 이전 세대 DDR3 1600㎒ 메모리보다 50% 이상 더 빠르다.

앞서 언급한 메모리와 CPU가 서로 연계하며 발휘될 수 있는 속도는 오디세이Z를 열자마자 부팅이 이미 끝난 화면에서 쉽게 체감한다. 마치 부팅을 생략하듯 넘어가는 처리 능력은 여러 차례 로딩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거나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 과도한 멀티태스킹에도 기다림 없는 시작과 마무리를 체험할 수 있다.

◇게이밍 핫키로 접근하는 쉽고 빠른 태세 전환

게임은 현재 단순한 '놀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일반화된 주요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렇듯 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 플레이를 공유하려는 게이머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오디세이 Z에 마련된 4개의 게이밍 핫키
오디세이 Z에 마련된 4개의 게이밍 핫키

오디세이Z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방송진행자에게 필요한 스크린샷, 녹화 기능을 '오디세이 제어 센터(Odyssey Control Center)'라는 기본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 마이크와 연결해 녹화하면 음성도 동시 녹음된다.

이 프로그램은 오디세이Z 키보드 오른쪽에 위치한 마우스 패드 상단 별도 단축키(Gaming Hot Key)를 눌러 즉시 스크린샷과 영상 녹화를 진행할 수 있어 간편하다.

게이밍 핫키는 △스크린샷 △녹화 버튼 △저소음 모드 △비스트 모드 총 네 가지다. 이중 저소음 모드와 비스트 모드 핫키는 사용자가 오디세이 Z를 사용 환경에 맞게 빠른 태세전환을 가능하게 해줘 유용하다.

저소음 모드는 간단히 단축키를 눌러 스피커 음량을 줄이고 냉각기 회전 속도까지 최소화해 소음을 22dBA 안으로 낮추는 절전 기능으로 게임보다 일상적인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에 적합하다.

반대로 비스트 모드는 냉각팬을 평소보다 17% 더 강화해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는 기능으로 게임 플레이에 적합하다. 물론 그만큼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지만 오디세이Z 배터리는 전원 연결 없이 4시간가량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전 오디세이에서 'Fn+F11' 조합키를 눌러 사용했던 녹화기능은 오디세이 Z에서 △FPS △RTS △AOS △RPG 등 게임 환경에 따라 적합한 화질을 변경하는 기능으로 대체됐다. FPS 모드는 빠른 적 발견을 위해 높은 감마(Gamma)로 자동 조정되고 사실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색감도 강조된다.

RTS 모드는 유닛 식별이 쉽도록 명암과 컬러 대비가 두드러진다. 이에 비해 장시간 플레이되는 AOS나 RPG 모드는 피로도를 줄일 수 있도록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편안함 색감을 제공한다.

◇사용자 편의를 더한 인체공학적 설계

직전 모델에서도 확인했던 붉은 빛 키보드 LED라이팅도 오디세이Z에서 제공된다. 덕분에 어두운 환경이라도 정확한 자판을 찾느라 애먹을 일이 없다.

오디세이Z 특유 키보드 터치 감각은 일반 데스크톱 키보드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둔탁함이 있어 '탁탁탁' 콤보를 눌러대는 특유의 쾌감마저 느껴진다.

키보드가 일반 노트북에서 패드가 위치했던 아래쪽으로 이동한 점도 눈에 띈다. 보통 노트북으로 문서작업을 할 때 키보드보다 앞에 놓인 마우스 패드를 건드려 원치 않는 포인터 이동과 클릭을 경험하기 일쑤인데 이런 위치 변경으로 그런 불편을 사전 예방했다.

무엇보다 발열을 일으키는 상단부와도 멀리 떨어져 있어 장시간 노트북 사용으로 인한 가벼운 손가락 화상 우려도 덜게 됐다.

◇게임 틀을 넘어선 '게이밍 노트북'

하드웨어 능력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게임은 시스템 유지관리 측면에서만 바라본다면 현존 최강 악성코드나 다름없다. 그러한 악성코드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오디세이Z는 분명 내구성 강한 고성능 노트북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아울러 외부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어 사실상 데스크톱 PC를 손에 휴대하고 다니는 셈이다.

오디세이Z 확장성은 일반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무선연결 외에도 유선 연결까지 배려한다. USB 포트는 세 개가 제공돼 카메라, 외장 메모리, 스피커 등 다수 유선 외부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왼편에 자리 잡은 HDMI2.0 케이블을 활용하면 오디세이Z 15.6인치 풀HD 화면으로 체감하지 못했던 4K 고해상도 그래픽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높은 이동성과 확장성은 게이머보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해야 하는 영상제작자나 디자이너에게 더 유용하다. 다양한 유선 포트를 활용해 현장에서 외부 장비와 오디세이Z를 연결해 활용할 수 있고, 고성능 하드웨어에 기반을 둔 빠른 연산처리로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동료의 기다림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들은 외부 업무가 많고 대용량 작업파일을 다뤄야 하는 업무 특성상 게이밍 노트북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쾌적한 플레이를 원한다면 게임을 위해 탄생한 게이밍 노트북이 해답이 될 수 있다”며 오디세이Z를 적극 추천했다.

여러 면에서 오디세이Z는 게임이라는 코드를 노트북에서도 무리 없이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 욕심이 빚어낸 걸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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