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방송캡처
사진=KBS 방송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 눈물 문건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1일 KBS는 'PI 제고 방안 제언'이라는 내용이 담긴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작성된 PI란 President Identity의 약자로 '대통령 이미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작성한 문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물 인터뷰'를 만들었다는 것.

해당 문건에서 기무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할 때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라는 제안도 담겨 있었다.

기무사 문건이 보고된지 정확히 닷새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담화를 발표했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의로운 희생자'로 칭하며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담화 발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고 담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외에도 기무사는 군 방첩과 국군 보안업무를 맡는임무와 무관한 업무인 자필 위로편지나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 강화 등을 제안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가족 중 홀로 살아남은 5살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주면, 여성 대통령으로서 모성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기무사의 세월호 관련 보고는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 156차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은지 기자 (sej@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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