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직접구매)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해외직구는 2359만건에 금액으로 환산하면 21억1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로로몰 홈페이지. 사진=빅피쉬벤처스 제공
해외 직구(직접구매)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해외직구는 2359만건에 금액으로 환산하면 21억1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로로몰 홈페이지. 사진=빅피쉬벤처스 제공

#.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현정씨(27)는 신접살림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직구를 알아보다 최근 프랑스 인덕션을 ‘득템’했다. 배낭여행으로 간 프랑스 파리에서 눈 여겨 본 브랜드인 디트리쉬 제품을 구입했. 유럽 직구 쇼핑몰 ‘로로몰’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 김씨는 “예전에는 미국 직구를 자주 했는데, 최근에는 유럽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앞으로도 유럽 직구 쇼핑몰을 통해 다양한 유럽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외 직구(직접구매)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해외직구는 2359만건에 금액으로 환산하면 21억1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각각 35.6%, 29.1%가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다. 지난해 해외직구 시장은 2013년 대비 104% 증가했으며,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해외 직구족을 위해 ‘빠른 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직구로 물건을 수령할 수 있는 기간을 5~7일 내로 단축했다. 기존 해외직구가 평균 10일~14일 정도 소요되는 것 비교하면 배송기간이 절반가량 줄인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 국내에선 판토스, 한진, GPS Logix 등 총 3곳의 대형 물류 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형 글로벌 셀러를 확보했다. 특히 해외 현지 거점을 통해 원활한 제품 수급과 신속한 제품 발송이 가능해졌다.

해외직구 사이트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의 경우 전략적 기업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 지난 6월 초 가격 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물류 인프라 및 빅데이터 기반 쇼핑 플랫폼을 갖춰 커머스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직구 쇼핑몰 로로몰을 운영하는 빅피쉬벤처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로로몰은 영국을 대표하는 유기농 키즈 식품 엘라스키친과 독일 분유 압타밀로 국내 영유아 엄마들의 유럽 직구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빅피쉬벤처스는 국내 최초로 유럽-한국 공급망 전 영역을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공급망 통합 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판매·물류·CS 데이터는 상품 큐레이션과 판매 품질관리 등의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된다. 이렇게 개발된 셀러 평가알고리즘은 빅피쉬벤처스가 국내·외 금융사들과 협업해 조성한 매출채권유동화펀드의 판매대금 선정산 서비스 심사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 펀드를 통해 상품 발송 후 평균 30일 이상 걸리는 유럽 셀러의 판매대금 정산 기간을 최대 3일로 단축했다. 빅피쉬벤처스 IT와 핀테크 금융을 결합시킨 시스템으로 국제 거래의 물류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한 것이다. 또 최단 시간에 제품을 배송하는 효과와 셀러를 박리다매 전략으로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최저가’로 제품을 제공하고, 셀러들의 전체 수익도 올리는 상생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와 함께 펀드 시스템 덕분에 유럽 셀러들과의 파트너십이 대거 확대되면서 최근 가전·뷰티 등 제품군으로 로로몰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유럽의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들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본격 적용한 지난 한 달 동안 빅피쉬벤처스의 독일 셀러 파트너사들의 매출이 전월 대비 평균 400%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보여 향후 로로몰의 변화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로몰 측은 이 시스템을 통해 유럽-아시아 간의 이커머스 거래에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으로 이를 분석해 서비스 고도화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 직구(직접구매)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해외직구는 2359만건에 금액으로 환산하면 21억1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한 소비자가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참고사진=넥스트데일리 DB
해외 직구(직접구매)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해외직구는 2359만건에 금액으로 환산하면 21억1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한 소비자가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참고사진=넥스트데일리 DB

이처럼 유사 업체들이 해외 직구에 투자를 계속하는 데는 관련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련 법 개정도 해외직구 시장에 청신호를 보냈다. 지난 7월 1일부터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하 전안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유통가에 활기가 돌고 있다.

전안법 개정은 위험도가 낮은 가전 및 디지털 제품을 별도의 KC인증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고위험이 높거나 발생 가능성이 많을수록 안전 인증 절차가 복잡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전기제품에 대한 제한이 있었지만, 개정안에서는 기준이 완화 되면서 판매 품목을 다양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물건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해외직구를 이용해 다양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한다”며 “다수 해외직구 쇼핑몰의 등장으로 국경을 초월한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직구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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