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사진=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익산 쌍릉 대왕릉의 주인이 백제 무왕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북 익산에는 '서동요'로 잘 알려진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2개의 능, 쌍릉이 있다.

지난 4월 익산 쌍릉의 대왕릉에서 100여 개의 인골 조각이 담긴 나무 상자가 발견됐다.

1917년 일본 학자가 처음 조사한 뒤 100년 만에 발굴을 재개한 성과이다.

일본 학자가 당시 목관 등의 유물을 거둔 뒤 인골을 따로 모아 다시 묻은 것으로 문화재청은 추정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인골의 사망 시점이 무왕의 재위 기간인 7세기 초와 일치하고, 나이도 50대 이상인 점으로 볼 때 무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인골을 분석한 결과 7세기에 사망한 50대 이상 노년기의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는 161-170cm 정도로 비교적 큰 키이고, 골반뼈에 낙상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골절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한편 2년 전 국립전주박물관이 목관에 있던 치아를 분석한 결과 20-30대 여성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무덤 주인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쌍릉은 고려사 등 옛 문헌에 무왕과 그 왕비의 능이라 전해왔지만 그동안 유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사은지 기자 (sej@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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