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재단이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후원과 전자신문 주관으로 2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 5층 백두홀에서 암호화폐·블록체인 관련 국내외 거래소가 참여하는 ‘다빈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콘퍼런스’(이하 ‘다빈치 콘퍼런스 2018’)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엑스(OKex), 비트지(Bit-Z), 지비닷컴(ZB), 코인베네(CoinBene), 비트포렉스(BitForex), ZBG, 비트콥(BITKOP), 보라빗(BORABIT) 등 거래소가 함께 참여했다.

이처럼 민·관 관계자를 비롯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 다빈치 콘퍼런스 2018이 처음이다. 특히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정부 관계자들 또한 VIP로 참여해, 국내 시장과 업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큰 기대를 모으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중 양국의 기업, 벤처투자사, 기업협회 등의 공동 추진으로 출범한 다빈치재단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연구·보급을 통해 두 나라간 민간 차원의 국제 문화교류와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다빈치재단은 중앙집중화된 한·중의 여러 사업 커뮤니티를 블록체인 기술로 연결해 탈중앙화하고 다양한 전문가와 일반인들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다빈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빈치 콘퍼런스 2018은 다빈치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국제거래소의 △합리적 상장 기준 제시 △자금세탁 방지책 마련 △보안 대책 모색 등을 취지로 개최됐으며,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 일반투자자, 학계 전문가 등 500명이 한자리에 모여 암호화폐 거래 투명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한 의견을 맞교환했다.

다빈치재단 소개영상과 해외 밋업 영상으로 화려한 오프닝을 연 다빈치 콘퍼런스 2018은 행사에 참여한 국회의원과 금융관계자 등 VIP와 거래소 관계자를 연이어 소개하고 다빈치재단 리우이 이사장 영상인사와 함께 한승재 부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리우이 이사장은 영상에서 북경의 한 대학생이 한 번 기록되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일을 언급하며 “이러한 좋은 기술이 투기 목적으로 전락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다빈치재단의 비전을 공유하고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지지자들을 원한다”고 말해 다빈치재단이 투기 목적이 아닌 건전한 암호화폐 경제 구축과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1세대 암호화폐가 투기 목적으로 얼룩졌다면 2세대 암호화폐는 일상에 접목돼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다빈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콘퍼런스’를 통해 미래 블록체인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 섞인 말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다빈치재단 한승재 부회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찾아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블록체인이 정보를 공개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존하는 그 어떤 시스템보다 우수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런 우수한 기술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ICT 강국 한국에서 올바른 육성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적극적인 육성에 힘입어 국제적 협력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준과 동력을 제시하고 최선을 다 할 것과 참가자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선동 의원도 함께 자리해 축전을 전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암호화폐 기술에 있음에 동의했지만, “정부가 이 핵심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해 거래소를 중지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우리 정부의 몰이해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전에 정부에서 이메일을 도입할 당시에도 똑같은 우를 범했고,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블록체인이 가져올 가치를 확인하고 제도로서 보완해야 하며, 국회와 정부가 앞장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암호화폐를 디지털 자산으로 정의하고 관련법 발의를 준비중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김 의원은 “청년이 강하면 중국이 강하고 청년이 흥하면 중국이 흥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말을 언급하며 다빈치재단이 한중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원했다.

김무성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혁신 DNA’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등을 성장동력으로 키워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오늘 행사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미래 발전에 강력한 추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축사를 끝으로 이어진 연사의 강연은 블록체인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 달라질 미래상을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국회 4차산업혁명 포럼 송희경 공동대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산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과정에서 블록체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실현될 신뢰에 기반 한 탈중앙화 경제에 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제 김치 만드는 방법과 도구 혁신화 등을 팔아야 할 때”라며 ‘김치프리미엄’이라는 말을 통해 “블록체인을 이용해 우리가 무엇을 팔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ICO를 금지한 정부 방침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이 긴밀히 협력하고 정부 또한 효과적인 육성방안을 고민해야 함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한국블록체인협회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은 ‘블록체인 산업과 가상화폐 전망’에 대해, 케이스타 그룹(KSTAR GROUP) 김공선 부의장은 스타페이(Starpay)라는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사용한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송인규 교수 또한 연사로 참여해 ‘한국 블록체인 가상화폐의 이해’를 주제로 현재 한국 암호화폐 시장이 처한 특수성과 가능성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이어진 전혼블록체인연구소 키안 레이(Qian Lei) 대표의 강연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와 거래 효율성을 강조하며 탈중앙화 경제 구축을 위한 전문가의 시각을 공유하고 향후과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3시부터는 다빈치 컴퍼런스 2018에 참여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역시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각자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과 비전을 소개했다. 최근 거래소 해킹 사건이 이어짐에 따라, 거래 안전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각 거래소가 보유한 보안 기술을 비교하고 검토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아울러 관련 기업 간 상호 기술교류를 확대하고 비즈니스 기회 연결을 제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한 시간 동안의 거래소별 소개가 끝난 이후 35분 동안은 참가자 모두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K-Pop 공연을 감상했다. 한·중간 암호화폐·블록체인 관계자들이 모인 점을 고려해, 중국에서도 인지도 높은 K-Pop 가수 더원과 은가은씨가 공연했다. 화려한 무대 공연으로 콘퍼런스 장이 잠시 공연장과 같은 활기를 띠었다.

한편, 다빈치 콘퍼런스 2018에서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다빈치프로젝트의 비전과 그 활용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기회도 마련됐다.

국내 다빈치재단 CIO이자 인공지능 개발사 테스페이스 고진석 대표는 한중합작으로 발행하는 ‘다빈치코인’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DAI 비롯해 다빈치재단의 여러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비전이 담긴 ‘다빈치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고 대표는 다비치프로젝트가 적용된 여러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그동안 베일에 가려지고 모호하게 생각됐던 다빈치프로젝트의 구체화한 모습을 선보였다.

앞서 언급한 고려대학교 송인규 교수는 본 콘퍼런스에서 “서울이 블록체인의 수도가 되길 바란다”며 블록체인 혁신을 통해 전 세계와 연결된 한국이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거듭나기를 기원한 바 있다. 오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전문가와 함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까지 서울에 모인 것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의 암호화폐 경제 활성화와 블록체인을 통한 기술 혁신이 재개되기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의 염원이 다빈치재단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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