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지능형 챗봇을 개발한 사내벤처 ‘단비(danbee, 이하 단비)’를 17일자로 분사(스핀오프, spin off)한다고 밝혔다.

단비는 LG CNS가 지난 2016년 처음 개최한 사내벤처 아이디어 대회에서 챗봇을 아이템으로 채택된 뒤 2017년 1월 정식 사내벤처로 설립됐다.
LG CNS는 사내벤처 단비가 지난 19개월간 충분한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판단해 이제부터 대기업 품을 떠나 유연하고 기민한 외부 환경에서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

특히 이번 사내벤처 분사는 급변하는 IT 기술 생태계에서 성장 가능성 높은 분야에 빠르게 접근해 다양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임직원이 혁신성장하는 조직문화가 회사 전반의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잡는 한편, 국내 스타트업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있다.

분사 후 LG CNS는 기업을 대상으로 챗봇 구축 사업을, 단비는 챗봇 제작 플랫폼을 오픈해 개인 개발자나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각각의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명확히 구분, 사업 파트너로 동반성장하며 AI 등 신기술 분야 외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단비는 임직원 4명의 도전정신으로 일궈낸 회사 역사상 사내벤처 분사의 첫 성공 사례다.

단비 서문길 대표는 UX(User Experience) 전문가(당시 직급 과장)였지만 직무와 무관한 ‘지능형 챗봇서비스’라는 아이디어로 사내벤처를 설립, 4개월 만에 사업화 성과를 내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외부 벤처의 경우 개발자 채용과 개발한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매우 어려움을 겪는데 반해 단비는 LG CNS 사내 개발자들을 필요할 때마다 지원받을 수 있었다.

또한 LG CNS AI빅데이터 플랫폼 디에이피(DAP)와 같은 디지털 IT신기술에 단비가 개발한 챗봇을 직접 적용해 테스트 하는 등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단비 서문길 대표는 “사내벤처에 독립적인 의사 결정 권한을 부여하고 별도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등 회사의 전폭적 지지와 구성원들의 열정이 빠르게 분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CNS는 사내벤처 제도인 ‘아이디어 피칭’ 대회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이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부담 없이 공유하고 창업에 대한 꿈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사내벤처 설립 후에는 비용, 공간, 전문 멘토링과 아이디어를 제시한 임직원이 아이템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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