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라고 하기에는 곡이 많지 않고 예능인이라고 하기에는 자리가 좀 부족했던 가수 강남. 지상파 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가수 강남은 자신도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자신의 자리가 애매”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아이돌과의 경쟁을 피해 자신의 길을 찾았다. 음악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태진아의 파트너로 무대에서 노래했다. 태진아는 그의 노래를 마음에 들어 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강남은 태진아의 무대 스타일과도 잘 맞았다.

그는 태진아와 함께 공연하러 다닌다. 태진아의 의상은 강남과도 잘 맞는다. 아니 태진아의 무대의상을 함께 입고 노래한다.

강남의 태도를 보면서 성격이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강남은 매달려야 할 사람한테 제대로 매달렸다. 그의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는 말 그대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탔다. 원하는 것을 이루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성공하는 사람 곁에 머무는 것이다.

내가 가진 지혜가 없다면 빌려서라도 살아가야 하듯이 말이다.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는 일들이 많다. 잘 되는 사람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강남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그는 모르는 것에 모른다고 말한다. 남들이 다 아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부끄럽다고 느끼는 사람들 틈에서 그는 모른다고 말한다.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친근함은 그의 성공 발판 요인이다.

'내가 누구든, 명색이 내가, 왕년에 내가'

나를 망치는 문장이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문장은,

'도와주세요, 배우고 싶어요, 가르쳐주세요.'

트로트가 이제는 어른들의 장르가 아니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는 장르다.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는 어떤가? 박현민의 '오빠만 믿어'는 또? 너무 옛날 버전인가.

트로트의 가사는 반복적인 문구와 따라 부르게 만드는 리듬이 중요하다. 가만히 서서 부르기도 하지만 무대를 좌우로 움직여야 한다. 기교도 필요하고 쇼맨십도 필요하다. 관객들과의 호흡도 인기를 끌어올리는 포인트이다. 아직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만 강남은 태진아라는 날개를 달았다.

그는 앞으로 그러한 배움의 과정과 현장의 경험을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인생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그런 행운을 만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의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 제대로 꿈을 꾸자. 그냥 계획 말고.

“꿈을 꾸는 사람이 현재의 문법에 갇혀 있으면 꿈은 항상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꿈꾸는 일을 멈춰버리는 얌전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안전을 추구하기만 하고, 낙오되지 않으려고만 하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꿈은 불가능의 냄새가 더 강하게 나야 진정한 꿈일 가능성이 크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꿈이다. 가능해 보이는 것은 꿈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괜찮은 계획일 뿐이다.”

-154쪽,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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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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