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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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약은 필름형 의약품의 강자다. '필름형 제제 글로벌 No.1'을 목표로 설정한 후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고 현재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서울제약이 세상에 이름을 알리며 필름형 제제의 강자로 떠오른 사건은 2012년에 발생했다. 당시 서울제약은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제약과 실데나필 구강붕해필름(ODF)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대만·중동 등에 실데나필 ODF 공급이 이뤄졌고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전 세계 곳곳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올해는 신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페루 디스톨로자(DISTOLOZA)사와 타다라필 ODF 수출계약을 맺으며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 또 이를 계기로 서울제약은 글로벌 필름형 전문 제약사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그리고 서울제약은 최근 글로벌 블록버스트 가능성이 높은 제품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바로 지난해 국내에 먼저 선보인 콜라겐 필름 'CH.V(씨에이치브이)'다. 이 제품은 주사나 통증 없이 피부노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개념 콜라겐이다.

일본의 한 대학교수 팀이 개발한 필름형 고분자 콜라겐에 스마트 필름 제조기술을 가진 서울제약이 기술자문과 제휴를 통해 제품을 완성했다. 제품은 피부 건강을 위한 콜라겐, 히알루론산, 엘라스틴,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으며 취침 전 양쪽 구강 안쪽 벽에 붙이고 수면을 취하기만 하면 콜라겐이 흡수된다. 먹거나 피부에 붙이는 형태의 기존 콜라겐 제품의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또 서울제약은 최근 제품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일 미국으로 CH.V 초도 물량 1000박스(2억원)를 선적한 것. 수출되는 제품은 현지 판매업체인 알케이글로벌을 통해 캘리포니아, 네바다, 텍사스 등 서부지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제약은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CH.V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국 수출을 계약을 완료하고 허가과정을 밟고 있어 이르면 올해 말 중국에서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여기에 유럽 6개국 수출을 위한 계약도 협의 중에 있다.

박재홍 서울제약 부사장은 "이번 수출을 통해 CH.V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중국 진출을 위한 계약을 마무리 했으며 유럽 등으로도 수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중소 제약사에 속하는 서울제약. 하지만 자신이 가진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결국 글로벌 무대로 향하는 서울제약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용어 설명
필름형 의약품: 필름형 의약품은 통상 정제(알약) 형태로 복용하는 의약품을 얇은 필름 형태로 제조한 것을 말한다. 입안에서 침에 의해 자동으로 녹아 흡수하는 특징으로 복용이 편리하고 휴대가 간단한 장점이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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