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의 건강 기여도 평가 결과, LG생활건강, 이마트,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이 각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평균치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서울의대(스마트건강경영전략연구실), 한국건강학회(이사장 윤영호)이 공동으로 최근 여론조사기관(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기업의 건강사회 기여도 평가'에 관해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나타난 결과다.

이번 평가는 소비자들의 건강⋅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제공하는 각종 제품-서비스의 건강관련 측면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를 알아본 것이다.

평가 대상은 100대 기업이며,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의 4개 분야로 나누어 물어보고 분야별 상위기업과 전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을 선정했다.
기업이 소비자인 국민 건강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평가한 결과, 국민의 건강 기여도 평가 전반에서는 LG생활건강이 6.55점(1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분야별로는 신체적 건강에서는 LG생활건강(6.70점), 정신적 건강에서는 이마트(6.56)점, 사회적 건강에서는 삼성전자(6.55점), 영적 건강에서는 아모레퍼시픽(6.52점)이 1등을 차지했다.

100대 기업의 종합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 5.69점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중요도 평균 7.85점에 비해 낮았다.

그 동안 기업의 활동에 대한 측정은 브랜드나 고객 만족도, 고객 응대 등에 대한 평가 등 제한적인 측면에서 진행된 반면,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종합적인 인식 및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주최측은 이번 조사가 향후 소비자의 건강/안전에 대한 기업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건강 분야별 1위 기업의 선택 이유

LG생활건강이 신체적 건강 관련 1위로 선정된 이유는 원재료에 대한 철저한 품질 관리(31.8%), 생산/서비스 과정의 유해요소 최소화(30.3%),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시 신체 건강 상태 반영(21.2%),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시 신체 건강 활동증진 반영(12.1&), 건강관련 사고 발생 시 적극
적 보상(4.5%)이었다.

정신적 건강 관련 1위 이마트는 제품/서비스 개발/개선시 정신 건강 상태 반영(22.9%),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시 정신 건강 활동증진 반영(22.9%), 친절한 고객 중심 서비스(22.9%), 고객의 불만에 대한 적극적 대처(17.1%), 제품/서비스에 대한 신뢰감 형성(14.3%) 등이 선택 이유다.

사회적 건강 관련 1위 삼성전자는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시 사회 건강 상태 반영(40.5%),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37.8%), 제품/서비스 개발/개선 시 사회 건강 활동증진 반영(13.5%), 고객을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5.4%), 가족/주변사람과의 관계 개선에 기여(2.7%) 등이다.

영적 건강 관련 1위 아모레 퍼시픽를 선택한 이유는 나를 가치 있게 만듦(24.4%), 삶의 만족감 향상에 도움(22.0%), 제품/서비스 개발 시 영적 건강활동증진(남을 돕기, 공헌 등) (19.5%), 나를 인간으로서 존중함(인간적으로 대함)(17.1%), 제품/서비스 개발 시 영적 건강상태(삶의 의미, 가
치) 반영(17.1%)이었다.

100대 기업에 대해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의 4개 영역에 대한 평가결과를 산술평균한 종합점수는 LG생활건강이 총점 6.55점(1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아모레퍼시픽(6.54점), 삼성전자(6.49점), 이마트(6.49)점, SK텔레콤(6.45점)순이었다. 오뚜기, 농심이 각각 그 다음을, IT회사인 네이버가 10위에 들었다. 공기업 중에는 한국철도공사가 9위로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평가점수 7점이상을 받은 기업은 단 하나도 없어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기업의 사회적, 공익적 가치 추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가 소비자와 사회의 건강함을 지향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선택이 가격, 품질 못지않게 안전과 건강이 중요한 요소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의 책임을 맡은 서울의대 윤영호 교수는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이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기업이 무엇에 신경을 쓰느냐’에 관심이 있다. 기업이 단기적 이윤이나 매출증대 뿐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을 챙겨주는 이웃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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