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대리수술 병원의 실체가 드러났다.

6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무자격자와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대리 수술’에 대한 진실을 파헤쳤다.

부산의 버스 운전사였던 강 씨는 어깨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전신마취를 했지만, 1시간 이내의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던 강 씨는 수술 후 뇌사판정을 받아 투병하던 중 지난달 숨졌다.

검찰은 병원의 CCTV와 내시경 카메라에 저장된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에는 수술이 시작된 지 9분이 지나 의문의 남자가 등장, 10여 분 동안 수술실에 머물러있었다.

이 남성은 의료진이 아닌 의료기기 업체의 영업사원이었다. 병원 측은 뒤늦게 대리수술을 시인, 의료기기 업체 측은 회사에서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기기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제보자들은 이쪽 업계에서 공공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해 충격을 더했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하루에 두~세 건 정도의 대리수술이 지행, 수술 처음부터 끝까지를 대리 수술자가 집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영업사원이 할 수 있는 수술이 많으면 많을수록 월급도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업사업들은 따로 수술 교육을 받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실에서 어깨 너머로 수술 장면을 배우거나 인터넷에서 수술영상을 보고 배운 뒤 수술실에 들어갔다.

또 환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척추관절전문 병원은 물론, 대학병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보 받은 한 대학병원에는 환자들이 드나드는 길이 아닌 영업사원들이 따로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을 정도였다.

한편 대리수술로 고발이 된다 해도 의사들은 집행유예나 벌금형 수준이다. 의사 면허가 정지된다고 해도 그 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병원에 다시 복직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주장, 충격을 더했다.

이은수 기자 e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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