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현지 시각 2일 오후 6시 5분에 열린 ‘브리더스컵 Juvenile(1700m, 2세 수말한정, 총상금 23억 원, G1)’에서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의 해외종축사업 케이닉스(K-Nicks)로 발굴된 ‘닉스고(2세, 수말)’가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브리더스컵’은 세계적인 경마 축제로 꼽히는 ‘경마의 올림픽’이다. 1984년부터 시작됐으며, 14개 경주 총상금의 합이 한화 약 340억 원에 이른다.

2018미국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한 닉스고.
2018미국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한 닉스고.

‘닉스고’는 이 중 1700m 더트주로에서 2세 수말들만 출전해 겨루는 ‘브리더스컵 Juvenile(GⅠ)’ 경주에 출전했다.

‘닉스고’는 4코너 이후 1등으로 올라서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승선 앞 30여 미터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 ‘게임위너(game winner, 2세, 수말)’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게임위너’의 기록은 1분 43초 67이었으며, ‘닉스고’와는 2와 1/4마신 차였다.

‘닉스고’의 벤 콜브룩 조교사는 “‘닉스고’가 2위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경주가 끝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이 성적은 엄청난 성과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경주의 수득 상금은 34만 달러로, 한화 약 4억 원이다.

한국마사회는 2015년부터 해외종축개발 사업 ‘케이닉스’를 추진 중이다. DNA정보를 이용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경주마를 발굴하고, 미국 출전을 통해 종마 가능성을 검증한다.

‘닉스고’는 지난 10월 ‘케이닉스’ 선발마 최초로 국제 GⅠ경주인 미국 ‘Breeders’ Futurity(GⅠ)’에서 승리했다. 미국 2세 경주마가 GⅠ경주를 우승할 확률은 0.02%로,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거둬들인 성과다.

한편 경주를 참관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브리더스컵(GⅠ)’에서의 활약처럼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경주마의 씨수말 가치가 올라간다. 우수한 국산마 생산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말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조항준 기자 (jhj@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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