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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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라인을 개편하기 위한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들이 한국 경제에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최근 문 대통령은 정권 시작부터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 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대신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신임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또 청와대는 공석이 되는 국무조정실장에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청와대 사회수석에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의 포용사회분과위원장 겸 미래정책연구단장인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약 1년 6개월 만에 동반 퇴진하게 됐다. 우리나라 경제 정책을 총지휘해 온 두 자리가 한꺼번에 교체된 것은 그동안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경제 정책과 두 사람이 경제 사안을 두고 엇박자를 이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두 경제 수장이 사실상 경질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잦은 갈등설로 경제 원톱이 누구냐는 논란이 커지기도 했고 이번 정부의 핵심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을 놓고도 의견 차이를 보이곤 했다.

청와대 역시 이번 인선을 통해 경제 성장은 물론 안정적인 정책 운용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쇄신 노력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동시에 경제라인 개편을 통해 경제정책의 성과를 구체화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와 함께 정부의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핵심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실제로 신임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1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3대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표명했다.

김 실장은 핵심 기조를 바탕으로 한 포용국가 달성이라는 목표 수정없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정책실장으로 경제부총리를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홍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국민이 경제정책의 성과를 실감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경제라인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교체카드를 둘러싼 야권의 반발이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이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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