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내달 1일 5G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두고,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상용망을 공개했다.

이 5G상용망은 SK텔레콤이 서울,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 구축하고 있는 5G 최초 지역 중 하나다. 특히 명동은 크리스마스 전야 · 새해 등 주요 기념일에 전국 최고 트래픽을 기록하는 곳 중 하나로 일간 데이터 트래픽 변동폭이 크다.

SK텔레콤은 명동을 ‘5G 품질 바로미터’로 보고 있으며, 향후 명동 ‘관광특구’, ICT체험 랜드마크인 을지로 본사 ‘티움’, 종로 ‘스마트 오피스’를 아우르는 ‘세계 5G 1번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직원이 14일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14일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에 불과했다. 크기는 기존 3평짜리 LTE 기지국보다 작아졌지만, 기술은 훨씬 고도화됐다.

우선, 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는 32개로 늘어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처리한다. 또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됐다. 서울 성수국사 중앙 유닛에 탑재된 ‘5G AI 네트워크’는 이 기술들을 활용해 유동 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상황에 맞게 통신 품질을 자동 최적화한다.

이러한 통신품질 향상은 명동을 거니는 고객을 포함해 건물 안에도 적용된다. 함께 공개된 SK텔레콤의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의 경우,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 품질 저하 발생 구간을 최소화한다.

이러한 SK텔레콤의 5G 기술 적용 배경에는 지난해 초 자체 개발한 자사 5G 3D 설계 솔루션 ‘5G T-EOS’가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명동 5G상용망에도 적용돼 있는 이 솔루션에는 약 1000만개 건물 데이터베이스, 국내 지형 특성,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SK텔레콤의 지난 10년간 경험이 빅데이터로 담겨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까다로운 5G 설계는 물론, 이를 토대로 완성한 '전국 네트워크 설계 지도'(5G 대동여지도)에 기반해 5G 상용망을 전국에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은 “글로벌 통신사 대비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발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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