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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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성(性)'을 얘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공론의 장으로 이 얘기를 옮겨오는 것은 생각하기 쉽지 않았다.

사회 전반에서 성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도가 이어졌지만 번번이 이 노력은 좌절로 끝났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성은 아직도 어둡고 폐쇄적인 곳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온지 2년 된 성인용품 회사가 우리 사회에서 성의 양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일본에서 시작한 글로벌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TENGA)'다.

텐가는 지난 21일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국내 진출 2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지만 텐가는 우리 사회에 작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텐가는 그동안 터부시 되던 우리 사회의 성을 기자간담회 자리를 통해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렸다.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바뀌고 성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어진 신선한 시도였다.

처음으로 방한한 마츠모토 코이치(松本 光一) 텐가 대표는 기자들에게 국내 활동 계획 등을 설명하며 '성(性)을 양지로, 누구나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바꿔 나가기'라는 회사의 비전을 수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텐가가 선보인 남성용 브랜드 '텐가'와 여성용 브랜드 '이로하' 그리고 '텐가 헬스케어'는 모두 음지의 성인용품이 아닌 '섹슈얼 웰니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일상의 아이템을 목표로 만든 제품을 통해 세계인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단순한 성인용품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텐가는 성이 부끄러운 것이 아닌 당당히 문화가 될 수 있는 사회의 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런 점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다.

성의 양지화가 지나친 선정성과 이로 인한 왜곡된 성문화 등을 가져올 것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현재 우리는 텐가와 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살피고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성, 우리도 이를 외쳐야 할 때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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