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되어 게이밍 스마트폰의 역사를 열었던 ‘레이저폰’이 더 강력해진 성능으로 국내 게이머들을 찾아왔다.

글로벌 게이밍 브랜드 레이저(RAZER)는 오늘(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이밍 폰 ‘레이저폰2(Razer Phone 2)’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 리앙 탄(Min-Liang Tan) 레이저 대표(CEO)가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며 레이저를 소개했고, 국내 총판사 에이엘티의 이상수 대표가 레이저폰2에 대한 상세 설명을 진행했다. 또 프로게이머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선수와 플레타 선수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 시연도 이어져 시선을 끌었다.

제품 소개에 나선 에이엘티의 이상수 대표는 레이저폰2 소개 이전에 지난해 출시됐던 ‘레이저폰1’을 먼저 소개하며 “게이밍 폰의 역사를 새로 쓴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레이저폰1에 대해 “게임주변기기를 통해 축적된 레이저의 온도조절기술, 디스플레이, 음향기술 등을 집약한 제품이었다"며, 이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진정한 게이밍 폰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레이저는 레이저폰이 게이머들을 위한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여러 게임 개발사와 협력해 점차 효율성을 높여갔고, 이를 통해 레이저폰2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레이저폰2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지향하면서 게임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이전 제품의 틀을 유지하며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해 기능을 강화했다.

먼저 게임에 방해되는 홈 키, 전원 키, 지문인식 키는 사이드 키로 이동했다. 베젤이 없는 디자인과 전면 입체음향 듀얼 스피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면 밝기는 580Nits로 기존보다 50% 더 밝아졌고 소리는 더 웅장(103.3dB)해졌다. 그 외 견고한 ‘코닝 고릴라 글라스 5’ 적용, 방수·방진, 무선고속충전(30분에 50% 충전), C타입 USB를 제공하고 카메라 성능도 이전보다 대폭 강화했다.

또, 레이저폰2는 아드레노 630 GPU가 내장된 AP 퀄컴 스냅드래곤 845와 8GB RAM을 탑재했다. 고사양 부품이 탑재됐지만, 냉각효율은 기존 대비 최대 30% 개선됐다. 4000mAh 고용량 배터리로 10시간 동안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업계 최고 성능의 120Hz 디스플레이를 장착, 지연이나 끊김 없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는 순간의 지연이 승패를 결정짓는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FPS 게임에서 강력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 게이머용 RGB 조명 시스템 ‘레이저 크로마(Razer Chroma)’, 게이머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레이저 코텍스(Razer Cortex)’, 인기 있는 게임의 독점 테마와 바탕화면을 제공하는 ‘레이저 테마 스토어(Razer Theme Store)’와 같은 편안한 게이밍 환경을 위한 레이저 플랫폼 및 서비스도 함께 탑재됐다.

간담회장에서 기자들의 질문 이후 자세를 취하고 있는 (왼쪽부터)ALT 이상수 대표, 레이저 아이린 응 수석부사장, CJ헬로 조강호 본부장
간담회장에서 기자들의 질문 이후 자세를 취하고 있는 (왼쪽부터)ALT 이상수 대표, 레이저 아이린 응 수석부사장, CJ헬로 조강호 본부장

이번 출시된 레이저폰2는 게이밍 주변기기를 제조·판매하는 레이저의 제품이지만, 정작 게임패드나 조이스틱 등의 전용 액세서리가 함께 출시되지 않아 의문을 모았다. 이에 대해 에이엘티 이상수 대표는 제품과의 호환성 최적화를 위해 액세서리 출시를 미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게임 조작에 도움을 주는 액세서리로 착탈식과 조이스틱 등 두 가지 모델이 기획되고 있다”면서 “출시 시기와 성능은 향후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1일부터 국내 상용화되는 5G 네트워크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5G는 현 단계에서는 시범서비스 단계이며, 아직은 삼성, LG, 화웨이 정도만 5G 제품을 출시하고 가격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했을 때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5G 기반 게이밍 폰 출시 시기는 2020년 후반으로 예상했다.

12월 4일 국내 정식 출시되는 레이저폰2는 국내 총판사인 에이엘티와 함께 CJ헬로를 통해 판매된다. 공식 출고가는 99만 원이며, CJ헬로 요금제 가입 시 59만9천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레이저는 레이저폰2 출시를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계를 넘어 모바일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레이저폰2 시연에 나선 프로게이머 류제홍, 플레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경기 모습
레이저폰2 시연에 나선 프로게이머 류제홍, 플레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경기 모습

한편 2005년 설립된 레이저는 PC 주변기기 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전 세게 게임 및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 가장 두터운 팬층과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e스포츠 후원과 지원에도 힘쓰고 있는 레이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와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5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홍콩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이날 행사에서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전한 민 리앙 탄(Min-Liang Tan) 레이저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레이저를 “게이밍 스마트폰을 선보인 최초의 회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게이머를 위한, 게이머에 의한’이라는 회사의 철학 그대로 “레이저폰2 출시와 함께 우리는 레이저만의 방식으로 플래그십과 게이밍을 정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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