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크레이그 루이스의 빛을 따라] 나를 향한 여행, 티벳에서 자연과 인생을 깨우치다

발행일시 : 2018-12-15 01:20
[크레이그 루이스의 빛을 따라] 나를 향한 여행, 티벳에서 자연과 인생을 깨우치다

사진작가로서의 나의 여정과 히말라야 산과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를 추적해보면 티벳을 처음 방문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봄, 티벳에서 나는 처음으로 사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산악 등반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을 거쳐 북부 인도, 네팔, 티베트 고원, 부탄을 거쳐 미얀마까지 뻗어나가는 히말라야 산맥의 사람들과 문화에 매료되었다.

지금도 청두에서 티벳의 수도 라사로 내 친구들과 나를 데려온 비행기의 계단을 내려가며 고동쳤던 심장의 박동과 날카롭게 다가섰던 차가운 히말라야 공기에서 느꼈던 첫 떨림을 생생히 기억한다.

라사의 포탈라 궁 <라사의 포탈라 궁>

해발고도 약 3,600미터에 위치한 라사는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 곳의 높은 고도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공기가 희박해 호흡하는 것도 어렵고 호텔 3층에 있는 내 방으로 계단을 오르는 간단한 행동조차도 나를 숨막히게 했다.

눈 덮인 히말라야 정상 <눈 덮인 히말라야 정상>

영국인인 나와 싱가포르인 두 명, 필리핀인 한 명 총 네 명으로 구성된 우리 일행은 3주 동안의 티벳 산맥 여행을 계획하고 그 곳에 이른 것이다. 현지 등반 가이드와 함께 여행 일정표를 작성하고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티벳 지역 방문에 필요한 비자와 허가서를 받았다.

간덴 수도원 <간덴 수도원>

앞으로 무엇이 펼쳐질지 우리 모두는 긴장됐다. 비록 4월 초였지만, 기온은 여전히 겨울이었고, 눈은 땅 위에 두껍게 쌓여 있었다. 도로의 일부 구간에서는 통행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캠프의 짐을 실어 나르는 야크의 대열 <캠프의 짐을 실어 나르는 야크의 대열>

내가 처음으로 느꼈던 등산의 참 맛은 상상했던 모든 것 이상의 교육과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모험과 위대한 자연 속의 낭만을 찾았던 나의 기대치를 훨씬 넘어섰다. 풍부한 물과 푸짐한 식사, 부드럽고 따듯한 침대가 제공되는 문명에서 멀리 떨어지는 고된 나날 속에 힘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여행하는 데 필요한 규율과 겸손은 매우 큰 울림으로 내게 각인됐다.

히말라야 야크 <히말라야 야크>

또 나는 등산을 좋아하지만 기술적으로 산 정상에 오르는데 필요한 기질이나 성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고통과 보상을 결코 알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일상의 삶보다 야생의 땅에 몸을 맡기고 높은 산을 등산하면서 자유, 고독, 그리고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히말라야의 어린 야크 양치기를 만나다 <히말라야의 어린 야크 양치기를 만나다>

자주 말하지 않는 산악 등반에 관한 한 가지 진실은 그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모험 앞에 펼쳐지는 흥분된 기대감, 진정한 웅대한 경외감, 주변의 장엄하고 광활함 때문에 왜소해지는 두려움, 그리고 여정의 마지막 종점에 도달하는 지친 기쁨이 있다. 그러나 출발과 초반기 사이의 여러 날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출발점에서 며칠 동안 여행을 하다 보면 더 많은 시간이 여전히 남아 있고 지치기 시작한다.

며칠이 지난 후, 새벽에 일어나 텐트와 다른 장비들을 싸기 전에 간단하게 캠프식 아침식사를 먹고, 하루가 저물 때 또다시 그것을 끄집어 낼 때면 신기함은 금새 사라진다. 눈이 녹은 곳에서 캠프 도구들을 청소하거나 텐트의 안정선을 묶을 때 시린 손가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장난기 어린 세 명의 티벳 소녀들 <장난기 어린 세 명의 티벳 소녀들>

강이 얼어 붙어 목욕할 수 없고 캠프의 난로에서 팬 속에 눈을 녹여 손과 얼굴을 겨우 씻을 수 있는 날들; 아무리 뛰어난 요리사도 어찌할 수 없는 단조로운 캠프 음식, 그리고 계곡과 산허리, 그 위를 수 시간 걷는 동안 뼈에 사무치는 피로감, 굶주림, 불편함, 희박한 공기로 인한 두통, 나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잊어 귀가 햇볕에 화상을 입어 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바람결에 나부끼는 기도의 깃발들 <바람결에 나부끼는 기도의 깃발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산들의 웅장함과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경험하는 특권은 반드시 지친 정신을 고양시킨다. 우리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과 만나고 유대감을 가지며, 수천 년 동안 면면이 이어오는 영적인 전통을 엄숙하게 실천하고 있는 불교 수도승 공동체를 방문하고, 신화로 빛나는 전설의 오래된 유적지를 지나고 자신의 약점과 나약함을 극복하고 불편함과 고통을 헤쳐 나가기 위해 자기 내면에 깊숙이 손을 뻗는다.

티벳 불교 신자들이 향나무를 태우고 있다. <티벳 불교 신자들이 향나무를 태우고 있다.>

티벳에서의 산악 등반 여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은 아픈 상처와 어쩔 수 없었던 인생의 기억들과 우리의 삶이 얼마나 짧은지 자연과 인생의 참 의미를 고스란히 깨우쳐 주었다.

세 개의 사리탑이 산 속에 세워져 있다. <세 개의 사리탑이 산 속에 세워져 있다.>

크레이그 루이스 craig@newlightdreams.com 사진 작가이자 산악인인 크레이그 루이스(Craig Lewis)는 우리를 둘러싼 풍경과 자연 현상의 연약한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색과 빛으로 포착하고 있다. 특히 상호 작용에 중점을 두고 때로는 전통과 현대 사이의 긴장감을 집중 조명한다. 톰슨 로이터(Tomson Reuters)와 다우존스 뉴스와이어(Dow Jones Newswires)의 기자로 일했으며 히말라야 주민들과 문화, 불교적 표현에서 특별한 영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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