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쉼 없이 달려온 '격동(激動)의 한 해'가 흘렀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시작해 남북 정상회담 등 역사적인 업적과 미투운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 등 여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 첫 페이지는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이 장식했다. 지난 2월 강원도 평창과 강릉 그리고 정선 일원에서 개최한 올림픽은 평화·경제·문화·ICT(정보통신기술)·안전올림픽이라는 성공적 무대로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외에 스켈레톤, 스노보드, 컬링 등에서 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인 종합 7위에 올랐다. 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동계올림픽,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5번째 나라가 됐다.

특히 올림픽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이 이뤄지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이는 다시 올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가능하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후 남북은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함께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차례 만나며 4·27 판문점 선언 등 새로운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 평화시대'라는 새로운 업적을 가져왔다. 특히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악수를 나눈 장면은 올해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각종 사건사고의 아픔이 많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우리 사회에도 급속도로 퍼지며 사회 저변에 잠복한 성폭력의 위험과 무관심을 수면 위로 끌어냈다. 다만 사회 일각에서 극단적 여혐(여성혐오)과 남혐(남성혐오) 현상이 나타나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도 큰 문제가 됐다. 대선 후보 시절인 2007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져 온 '다스' 소유주 의혹이 적극적인 수사 국면으로 넘어오면서 결국 이 전 대통령이 3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350억원대 다스 자금 횡령, 110억원대 삼성 뇌물수수 등 16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사법 농단'으로 사법부가 도마에 올랐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사법부는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양승태 사법부 간 긴밀히 협력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다. 여기에 양 전 대법원장도 기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도 '갑질 논란'은 여전했다. 지난 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회의 도중 광고회사 직원에게 폭언하고 물컵을 던진 사건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씨의 폭언과 폭행 등 한진 오너가의 갑질이 지탄을 받았고 이들은 횡령과 배임, 밀수 의혹 등으로 사정기관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는 중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도 핫한 뉴스였다. 지난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사회적 트렌드가 됐다. 하지만 이는 최저임금의 인상과 함께 유통업계에 새로운 위기로 다가오기도 했다.

문화계에서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부터 약 50일간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주제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6개국 11개 도시에서 총 22차례 공연을 하며 전 세계에 K팝 열풍을 몰고 왔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9월 24일 유엔 정기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는 메시지를 담은 연설을 하며 세계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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