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용훈의 쩐의 전쟁] 핫머니의 공격

발행일시 : 2019-01-14 00:00
[김용훈의 쩐의 전쟁] 핫머니의 공격

핫머니(Hot Money)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와서 바로 빠져나가는 외국계 자금을 말한다. 이들은 장기적인 자산가치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들어온다. 핫머니의 말 그대로 뜨거운 그들의 입김에 우리나라도 화상을 입은 적이 있다. 수익을 목표로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속도와 규모 때문에 큰 상처를 입기 쉽다.

1990년대 우리나라 경제는 매우 잘 나갔다. 연일 성장기록을 깨치며 멈추지 않는 기록갱신을 이루며 경제 발전을 이루어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며 투자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투자가들 덕분에 우리 경제는 마구 달렸다.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은 기록을 경신하며 투자가들 역시 전도유망한 우리나라의 투자를 기꺼이 했다. 그런데 1997년 외환위기 때 투자가들이 갑작스레 자금을 뺀 덕분에 IMF의 도움을 청하게 되었고 그들이 휘두르는 칼에 많은 기업들이 조정당해야 했다.

국제적으로 움직이는 핫머니는 각 나라의 단기 금리의 차이를 이용한 투기적 이익을 목적으로 움직이거나 통화 불안을 피하기 위해 움직인다. 따라서 대량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이동되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은 평화로운 금융시장에 물결을 일으키며 안정을 파괴하고 국제 금융시장을 교란시키게 된다. 때문에 이들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핫머니는 주식이나 직접 투자로 인한 수익을 만들어 낸다. 때문에 전망이 있는 개발도상국이나 떠오르는 아이템이 있는 프로젝트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는 투기자본이 들어와 산업과 기업에게 투자를 유발하니 좋아하지만 이들은 해당 국가나 기업의 발전 여부는 개의치 않는다. 그들에게는 목적하는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때문에 목적을 달성하면 미련 없이 자금을 빼서 또 다른 사냥감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들이 몰려오는 것도 몰려나가는 것도 주의를 요한다. 이들이 빠져나가면 엄청난 규모 덕분에 일시적으로 메꿔야 하는 유동성 압박으로 해당 국가나 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자금이 유입되면 오버되는 통화유동성으로 해당 경제는 인플레이션의 압박을 견뎌야 하고 이들이 빠져나가면 그동안 주식과 외환에 영향을 미쳐 한껏 부풀어 오른 거품들이 단번에 빠져버리니 이 또한 혼란을 초래한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세계 경제는 여러 차례 등락을 반복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투기자본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가능한 정보를 총동원하여 성공적인 투자를 만들어 내는 투자가들의 예리한 분석과 촉은 실물경기보다 한발 앞서는 속도를 가지게 하여 이들의 움직임이 웬만한 투자분석 보고서보다 더 믿음이 가는 때가 종종 있다.

[김용훈의 쩐의 전쟁] 핫머니의 공격

우리 경제는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금융자본의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다. 수출하는 기업들과 이들과 전후방 연관관계를 가지고 뛰는 기업들은 금융이 생명이다. 대기업 지분의 50% 이상이 외부 투자자본인 상황에서 이들의 일시적 빠짐은 얼마만큼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과거처럼 장기적 관점으로 현재의 적자를 감당하며 투자를 하지 않는다. 금융시장의 개방은 이제 규모가 커져서 핫머니의 유입과 유출이 더 빈번해 졌다.

핫머니는 통화가치가 높게 평가된 국가를 타깃으로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지 않고 부동산 등의 거품이 많아 펀더멘탈이 약해진 구조를 찾아다닌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률이 지지부진한 대상을 물색한다. 대체로 신흥국이 먹잇감이 되어 핫머니의 공격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그들은 지난번 삼성증권의 대형 사고처럼 주식시장에서 대량의 자금을 투입하여 공매도(short selling)를 진행한다.

공매도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매도 주문하는 것으로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빌려 파는 대차거래이다. 주식 대여하여 임의로 매도하고 주가가 폭락할 때 헐값으로 사서 주식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비쌀 때 빌려와서 팔고 쌀 때 사서 돌려주어 시세차익을 만들게 된다. 이처럼 발행되지도 않은 주식이 매도되면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다. 이러한 공격적인 공매도의 영향은 불안감을 조성하여 주가를 폭락하게 만든다. 또한 공매도로 발생한 수익을 인출하고 이것이 다시 반복되다 보면 해당국의 화폐가치가 절하되어 고정 환율을 유지하지 못하고 변동환율을 적용하게 된다. 이때부터 시장은 공포심리가 팽배하여 화폐가치가 대폭 떨어지고 환율 폭동의 롤로코스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급기야 보유한 외환이 바닥을 치고 IMF에 SOS를 치게 만드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핫머니는 공매도를 통해 만들어낸 엄청난 수익으로 흔들리는 기업과 부동산을 구입하고 시간을 두어 정상시스템을 찾으면 매도하여 또 한 번 엄청난 차익을 만들어 낸다. 결국 핫머니는 한 나라의 경제를 휩쓰는 쓰나미로 작용할 수가 있고 이의 영향으로 기업이나 나라는 수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도록 만든다. 20여 년 전 우리가 겪은 IMF 외환난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유동성의 부족은 언제고 한 나라의 경제를 흔들어 버릴 수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나라의 흔들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해당 국가가 위치한 인접지역이나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늘날의 전 세계 투자가들은 발달된 통신기술을 통하여 24시간 365일 투자처를 모색하고 잠재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물건이 생기면 언제가 투자가들이 엄청난 총알을 모아 목표물을 공격한다. 이렇게 공격당하는 기업이나 국가는 그들의 집중을 받는 동안 엄청난 가격상승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이들이 공격대상으로 삼은 기업이나 국가는 이러한 열기를 견디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엄청난 자금공격의 규모를 버티지 못하게 되니 그들의 희생물이 되는 것이다. 투자가들은 엄청난 단위의 돈을 움직이는 만큼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해당 국가의 사건, 정치스캔들, 루머 등이 이들의 심기를 자극하면 투자욕구를 사라지게 하고 일시적 자금 유출로 인한 다음 과정은 시장혼란으로 들어서게 된다.

핫머니의 투자는 분명 불법은 아니다. 합법적인 행동이기는 하나 수익에만 혈안이 되고 목표물이 되는 기업이나 국가의 안정과 발전여부는 상관없이 행동하는 행태가 비난받기도 한다. 혼자만 살수 없는 세상에서 그들의 행위는 자신을 위해 여타의 사람과 기업의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 공존의 커다란 그림에서는 분명 비난의 여지가 있다. 그러니 핫머니가 유입되는 것이 감지되면 그 뜨거움에 정신을 바싹 차리고 그들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일으키는 거품과 그 영향력에 대비책도 세워두어야 할 것이다. 전 세계를 주목하는 그들은 해당 국가나 기업이 아닌 세계의 금리변동에 기초하여 투기사업을 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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