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제공
사진=기상청 제공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인공강우 실험을 본격 시작한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원장 주상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오는 25일(잠정) 경기 남서부 지역 및 인근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 인공강우 실험을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인공강우는 구름 속에 인위적으로 강수입자를 성장시킬 수 있는 구름 씨앗(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빗방울의 성장을 도와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이다. 구름 씨앗으로는 실제 구름과 구조가 유사한 요오드화은이나 염화나트륨 같은 흡습성 물질(물방울을 결집해 구름 씨앗으로 작용)을 사용한다.

지난 2001년 인공강우 실험을 처음 실시한 우리나라는 현재 선진국보다 기술이 뒤처진 수준이다. 미국이나 중국 등은 이미 인공강우를 실시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의 기술 격차가 6.8년이나 벌어졌다.

이에 정부는 오는 25일 첫 실험을 포함해 올해 인공강우 실험을 약 15회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인공강우 기술을 높이는 동시에 강우량을 늘려 가뭄 해소 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 특히 앞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위한 연구도 병행한다.

실제로 첫 인공강우 실험도 환경부의 미세먼지 관측과 함께 이뤄진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한 후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실험은 기상장비를 활용해 ▲기온 ▲습도 ▲바람 등의 기상 여건 및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한 후 실험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장소 물색 후 기상항공기가 이곳에 인공강우 물질(요오드화은)을 살포하고 국립기상과학원이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 사항을 관측한다. 이때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해 인공강우 생성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립환경과학원은 실험 도중 기상관측선과 내륙의 도시대기측정소 등에서 인공강우 물질 살포 전부터 살포 후까지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연속적으로 살펴본다. 이런 방식으로 인공강우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가져오는지 실험이 진행되는 셈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현재 기초연구 단계에 있는 인공강우 기술을 실용화 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올해 계획된 인공강우 실험을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실시해 미세먼지 저감 연구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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