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물류회사에서 현장직으로 근무 중인 이 모씨(30대 남성), 겨울철 감기에 걸렸다. 동료들은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금방 낫는다고 했다. 이 씨는 이러한 동료들의 말이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회식중 고춧가루가 들어간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감기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954만 4919명으로 집계됐다. 감기(급성비인두염, Common cold)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병원체에 의한 급성 상기도 감염이며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감기에 관해서는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먹으면 감기가 낫는다, 주사 한방이면 완치된다’ 등의 민간요법과 속설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속설은 과연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먹으면 감기가 낫는다?

소량의 알코올은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일시적으로 몸이 가뿐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게끔 한다. 10여년 전 한 방송사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감기 환자가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먹었을 때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한 두잔 정도를 마셨을 때는 감기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알코올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이다. 근본적인 원인제거에는 효과가 없을뿐더러, 알코올은 위장과 간의 기능을 저하시켜 전체적인 컨디션이 저하되게 한다.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먹는 것보다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그리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비타민C는 감기 예방 또는 증상 완화에 좋다?

감기에 걸리면 비타민C를 먹고, 평상시 예방을 위해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비타민C의 감기예방효과는 수입 여 년간 지속된 쟁점이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라이너스 폴링 교수는 비타민C를 먹는 것만으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영향으로 비타민C의 열풍이 불었으며, 동시에 비타민C와 감기예방에 관한 연구도 진행됐다. 2004년 29개의 관련 연구결과, 운동선수 같은 격렬한 신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50%정도의 감기예방 효과가 있었으나, 일반인에게는 감기예방 효과가 미미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비타민 C가 감기예방과 증상완화에 효과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주사 한방만 맞으면 완치된다?

사실상 주사 한방으로 감기를 치료하는 것은 불가하다. 감기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완벽히 제거하는 치료제는 현재까지는 없다. 보통 감기에 걸렸을 때 맞는 주사는 각각 고열․기침․통증 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먹는 감기약 역시 마찬가지로 각 증상에 맞게 다양한 약제로 치료한다.

► 따뜻한 이불속에 들어가 땀을 내면 더 빨리 낫는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고 실제 감기 중에는 땀을 푹내고 나면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감기는 200여개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에 단순히 몸의 온도를 높여 땀을 빼는 것 만 으로는 모든 감기가 완치가 되는 것은 어렵다. 오히려 몸의 온도를 높이고 쉬면서 저절로 면역력이 회복되면서 낫게 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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