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사진=KBS2

'다큐3일'에서 설 연휴에 대한 내용을 그린다.

10일 오후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고향 가는 길, 설 연휴 경부고속도로 72시간 편이 전파를 탄다.

■ 고향 가는 가장 큰길 고속도로

2019년 설 연휴를 애타게 기다려 왔을 사람들, 그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고향으로 향한다. 39세의 나이에 결혼한 한석종 씨는 매년 홀로 고향에 내려갔지만 올해는 당당하게 부인과 아이를 대동하고 고향을 향한다. “지난 해까지는 어깨 축 쳐져서 조용히 갔다가 조용히 올라왔지만 올해는 목에 깁스하고 가죠” 부모님은 한 명 더 낳으라고 말 하신다는 그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하다. 한 씨 가족과 같이 올해 설 연휴 기간동안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3,000만대로 정도로 추산된다.

■ 길 위에서 설을 쇠는 사람들

경부고속도로 안전순찰원 최경남씨는 올해도 설 연휴를 반납했다. 최 씨는 3교대로 24시간 정해진 구간을 순찰하며 도로 위에 방치된 위험물을 치우고, 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취하는 고속도로 안전도우미다. 한국도로공사가 관할하는 전국 고속도로 총 연장은 4,151km, 최 씨와 같은 849명의 안전순찰원은 불철주야 고속도로의 안전 귀성을 책임진다. 특히 이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올 설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경찰청 소속의 고속도로순찰대 역시 도로 위에서 황금돼지 새해를 맞았다. 순찰대는 암행순찰과 헬기를 동원해 보다 효과적이고 입체적인 방법으로 원활한 고속도로 소통을 도왔다.

■ 7,200개의 눈

성남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교통상황실은 설 연휴 비상 근무체제로 돌입했다.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7,200여 대의 CCTV를 통해 고속도로 위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향후 교통 상황을 예측해 운전자들에게 제공한다. 한국도로공사 교통방송(ex-TV)는 설 연휴 기간동안 하루 평균 80회 방송을 통해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고속도로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귀성객들은 조금 더 빠르고 안전하게 고향을 찾는다.

지도가 초록색일 때는 마음이 편안하죠. 빨간색이 많아질수록 불안불안합니다

혈압 오르는 것과 같이 지도가 빨개지면 저의 혈압도 오르고

꽉 차면 뇌출혈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 교통예보관 남궁성

■ 변화하는 귀성 풍속도

26시간이요 26시간

옛날이 그래도 재밌었어요

옛날에는 물통에 버너를 다 갖고 다니면서

길에서 라면 끓여 먹고 그러고 다닐 때가 재밌었던 것 같아요

- 전남 장성행 귀성객 최명자

우리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러한 귀성 풍경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었다. 올해 설 전날인 2월 4일 서울에서 부산 톨게이트까지 운행시간은 최장 6시간 정도로 평소 주말보다 조금 더 막히는 수준이었다. 역귀성과 수도권 출신 인구가 증가하면서 귀성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고속도로 연장이 대폭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설의 풍속도는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지만 설은 여전히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함께하는 민족대명절으로 의미가 있다. 빨리 내려가는 것을 넘어 이제는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고속도로에 머무는 시간도 즐기는 귀성길이 되기를 바라는 고속도로 근무자들과 귀성객들의 72시간을 이 담았다.

이은수 기자 e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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