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개정된 외감법(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실을 통보받으면 회사 비용으로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위반사실 등을 철저히 재조사하는 것이 의무화됐다. 이로 인해 재검사 포렌식 조사 활용 빈도 증가가 예상된다. 재감사 과정에서 포렌식 기술을 활용하면 피감회사 데이터를 추출하고 왜곡 및 조작여부를 검증해 감사 자료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프론테오(FRONTEO, 한국법인대표 조용민)는 회계 결산 시즌을 맞아 연간 사업보고서에 대해 비적정(부적정∙한정∙의견거절) 의견으로 상장폐지 사유에 직면한 기업 대상의 재감사 포렌식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재감사는 회계법인이 기업의 원감사 자료와 추가 자료들을 제출 받아 다시 감사해 의견을 내는 것이다. 코스닥 규정에 따르면 상장폐지 사유에 직면한 기업이 상장을 유지하려면 적정 의견이 담긴 재감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재감사 결과로 상폐가 결정되므로 재감사는 더 철저히 진행된다.

디지털 포렌식 등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추가되면 원감사에 대비 높은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해 11월 이태규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개사의 원감사 비용은 33억7500만원이었으나 재감사 관련 비용은 총 199억8300만원으로 6배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프론테오가 출시한 ‘재감사 포렌식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 키빗(KIBIT)을 활용해 사람보다 40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해 포렌식 과정에서 자료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자체 솔루션으로 데이터를 처리해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 없이 재감사 작업이 가능하다. 포렌식 과정에서 수집된 중요 데이터의 훼손을 방지하는 정보 보호 관리 체계(ISMS)로 보안성을 갖췄다.

프론테오는 전세계적으로 1만여건에 가까운 이디스커버리(e-Discovery, 전자증거 개시절차)와 포렌식 기반의 조사 경험과 노하우를 ‘재감사 포렌식 서비스’에 집약했다.

프론테오 정성우 팀장은 “본격적인 결산 시즌을 맞아 회계법인 뿐 아니라 상장기업들의 내부감사 역량 강화를 위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개정된 외감법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회계 투명성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감사 품질 향상을 위한 포렌식 기술 도입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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