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 개막 전날인 2월 24일(현지시각)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Palau de Congressos de Catalunya)에서 프레스 이벤트를 열고, 자사의 첫 5G 스마트폰 '미 믹스 3 5G(Mi Mix 3 5G)'를 공개했다.

​미 믹스 3 5G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채용했으며, 5G 첫 상용 모뎀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X50 5G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MWC 2019 기간 동안 5G 스마트폰이 대거 공개될 예정인데, 일찌감치 5G를 대비한 퀄컴이 모바일용 모뎀을 빠르게 내놓은 결과다.

이날 샤오미 프레스 이벤트에는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5G는 미래가 아니라 올해 이미 현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5G를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스마트폰이고, 5G 스마트폰이 하나둘씩 공개되고 판매가 시작된다. 더는 미래의 5G가 아님은 분명한 셈이다.

샤오미는 미 믹스 3 5G로 2Gbps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샤오미는 오렌지 통신사의 5G 망을 통해 직접 영상통화를 시연하기도 했다. 약간의 딜레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끊김 없이 영상통화가 이루어졌다.

제품을 가볍게 살펴보자. 화면 크기는 6.39인치다. 화면 주변부인 베젤을 최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전면에 넣지 않았다. 화면 비중이 무려 93.4%나 된다. 해상도는 2340 x 1080이며, AMOLED를 쓴다.

전면 카메라는 화면을 아래로 밀어 내려야 나온다.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해 전면 카메라를 숨겨 놓은 것. 밀어 내릴 땐 제법 힘을 줘야 하며, 끝까지 내리면 딸깍 걸리는 느낌이다. 슬라이드 방식이다 보니 그리 얇은 편은 아니다. 정확한 두께는 9.4mm다.

후면, 전면 모두 카메라는 2개씩 장착했다. 후면은 둘 다 1200만 화소로 하나는 망원 카메라다. 전면은 2400만 + 200만 화소 카메라를 품었다. 측면에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이 별도로 존재하며, 배터리 용량은 3800mAh다.

미 믹스 3 5G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가격이 아닐까 싶다. 역시 샤오미스러운 가격이라 할 수 있는데, 599유로(약 76만 3000원)로 책정됐다. 5G폰이 100만 원 이하로 나오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빠르게 나왔다.

이날 샤오미는 월간 MIUI 활성 사용자 2억 2400만 이상, 스페인 오픈 마켓 판매량 1위, 웨어러블 1위, 전기 스쿠터 판매량 56만 개 이상, 중국 온라인 TV 판매 1위, 에코시스템 제품 2000개 이상이라고 밝히며, 이를 바탕으로 활성화된 Mi 에코시스템 디바이스 1억 3200개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컨슈머 IoT 플랫폼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미래 전략으로 '스마트폰+AIoT' 내세우고 있는 샤오미는 IoT 플랫폼에 5G를 붙여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빠르고, 끊김 없는 연결을 만들고자 한다. 5G 초고속, 초저지연, 더 많은 연결의 특성을 어떻게 보면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닐까 싶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우 기자 (t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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