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MWC19에서 유난히 주목을 많이 받은 회사다. 5G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시점에 모바일에서 쓸 수 있는 상용 5G 모뎀을 내놓았으며,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이를 활용해 만든 5G 스마트폰을 공개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전시장 한편에 부스를 마련해 놓았음에도 퀄컴의 브랜드는 전시장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2019년은 5G폰이 출시되는 첫해인 만큼 소량의 단말만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엇나갔다. 아직 망 준비도 많이 부족한 상황인데, 상당히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19 전시장 3홀에 위치 퀄컴 부스에서 만난 글로벌사업총괄 짐 케시 사장은 이에 대해 "5G를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현재의 상황은 놀라운 일이지만, 혜택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역동적인 상황을 만들어낸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짐 케시 사장은 "퀄컴은 35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회사로 연구개발(R&D) 중심의 회사"라며 "특히 모뎀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IC인사이츠 자료에 따르면 퀄컴은 2017년 R&D 비용으로 34억 5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매출 대비 비중이 무려 20.20%나 된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 투자 금액이 2번째로 많다.

최근 퀄컴은 첫 상용 5G 모뎀인 스냅드래곤 X50의 후속 모델인 스냅드래곤 X55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채용한 스마트폰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공격적인 제품 출시와 함께 로드맵도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5G 모뎀을 통합한 모바일 플랫폼의 출시까지 예고한 상태다.

짐 케시 사장은 이런 흐름에 대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플래그십이 발전해 나가면, 단계적으로 상위 모델의 기술이 하위 모델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즉 중저가폰에 쓰이는 스냅드래곤 600시리즈와 400시리즈까지 5G 모뎀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냅드래곤 X50을 채용한 상용 단말이 이제 나오고 있는데, 해가 바뀌기 전에 스냅드래곤 X55를 품은 상용 단말이 나오는 건 다소 빠른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런 만큼 저변 확대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 글로벌사업총괄 사장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선 "모바일 시장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스마트폰을 넘어 IoT 커넥티비티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퀄컴은 한국의 중소기업, 정부산하기관, 네이버랩스 등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MWC19 행사 참여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순간들이다"며 "8~9개의 스마트폰 제조사와 20여 개의 사업자들이 30여 개의 5G 디바이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5G는 바로 이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우 기자 t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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