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국내 이통 3사는 5G 상용망 전파를 발사했다. 바야흐로 5G가 문을 열은 것이다. 4G인 LTE 시대에는 3G보다 더 빠른 통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만큼 5G는 단순히 빠른 것 이상의 가치가 필요한 법이다.

그런 점에 있어 5G의 더 빠른 속도, 유선과 같은 반응 속도, 더 많은 연결 등 3가지 특성은 확연히 기존 이동통신과 다르다. 비단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닌 셈. 그런 탓에 5G 이동 통신은 산업 전반에 걸쳐 변화를 만들어낼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컨슈머 영역에 좀 더 취중 했다면, 5G에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장을 둘러보면서 이를 잘 느낄 수 있었던 부스가 KT였다. KT 황창규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란 주제로 진행한 기조 연설에서 "KT가 5G를 지능형 네트워크를 넘어 '5G 혁신 플랫폼'이라는 지금껏 없던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라며 설명했는데, 부스를 돌아보면서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다.

KT는 이미 현대중공업 생산 현장을 5G로 제어하는 데모를 진행했다. 이번 MWC는 그때 사용했던 기술들을 다수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건 360도 안전 모니터링 기술이었다.

생산 현장에는 다수의 CCTV를 설치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데이터 전송과 전원을 위해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설치가 다소 쉽지 않다. KT는 이를 하나의 카메라도 360도 전방위 영역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데이터 전송은 5G를 통해 무선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원만 연결하면 된다. 설치가 다소 수월하다.

일반적인 CCTV 카메라처럼 단방향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360도 영역을 광범위하게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하나의 카메라로 살필 수 있는 공간이 넓다. 여기에 모니터링 영역에서 이슈가 생기면 자동으로 확대해 상황을 살필 수 있게 해준다. 매번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아도 모니터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기능은 안전복 착용 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는 안전복 작업이 필수 있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작업자도 더러 있다. 하지만, 현장 출입 시 카메라가 이를 체크하기 때문에 작업복을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를 놓치고 출입을 허용할 일은 없다.

이와 함께 이동형 360도 카메라도 함께 선보였다. 순찰하는 이가 해당 제품을 목에 걸고 산업 현장을 돌아다니면, 360도 전방위로 현장을 촬영해 모니터를 할 수 있다. 뒤에서 일어나는 일도 일일이 돌아보면서 확인하지 않아도 모니터링이 된다. 영상 전달은 당연히 5G로 이루어지며, 앞에서 언급한 고정형 카메라의 데이터와 함께 연동해 모니터링이 이루어진다.

360도로 촬영을 한다는 말은 영상 데이터의 용량이 크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를 전송하기 위해선 5G의 초고속이 필요하다. 특히 영상으로 위험한 순간을 파악하고 이를 빠르게 조치하기 위해선 지연 없이 영상이 수신되고, 위험을 알려야 한다. 5G의 초저지연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5G 혁신 플랫폼이 산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도입 및 사업모델 혁신을 가속화시키고,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고, 나아가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성과들이 모든 산업 분야와 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초기이지만, 과연 5G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무척 기대된다.

김태우 기자 t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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