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접시를 몇 개나 깼습니까?”

발행일시 : 2019-03-11 00:00
[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접시를 몇 개나 깼습니까?”

“구마모토 현민 여러분의 지지를 받아 지금은 지사 임기 2기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리스크가 큰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는 얻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알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접시를 깨라."라는 말은 제 인생을 반영한 철학입니다. 그래서 부하 직원들이 어찌하면 좋을지를 물으면 저는 접시를 깨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들의 자유의사대로 하면 됩니다.”

-251쪽, 가바시바 이쿠오 구마모토 현 지사의 이야기 중-<구마몬의 비밀> 중

​‘일본 구마모토 현을 제대로 알릴 방법이 없을까? 구마모토가 종착역이 되는 길이 없을까?’

질문은 답을 찾을 기회를 제공한다. 질문하지 않으면 답을 구할 수 없다. 질문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구마모토 현 소속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방법을 찾았다. 지금은 세계적인 캐릭터로 성장한 구마몬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

지역마다 지역 특색이나 토산품을 고려한 캐릭터를 만들고 전국적으로 홍보를 하지만 브랜드를 알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꾸준하게 이를 관리하는 조직이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 구마모토 현의 구마몬은 어떻게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접시를 몇 개나 깼습니까?”

답은 접시 깨기에 있다. 깨트리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다루다 보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잘 못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갇혀 일한다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구마모토 현의 가바시바 이쿠오 지사는 자신이 하는 일의 영역에 접시 깨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그러한 그의 업무 방침은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구마모토 현의 구마몬은 그러한 업무의 결과이다. 2017년 한 해 구마몬을 통해 일어난 매출 규모가 1조 4천억 원이다.

​처음 시작은 구마몬을 지역 홍보를 위한 도구로 사용했지만 구마모토 현은 구마몬을 지역 내 캐릭터로만 놔두지 않았다. 구마모토 현은 구마몬을 기업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제품홍보나 마케팅 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구마몬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다.

지금 사는 지역의 캐릭터나 상징물이 무엇인가를 한 번 들여다봐라. 갇혀 있는 캐릭터인지 아니면 시민들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지를. 캐릭터의 인지도는 업무를 대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태도의 척도이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리더의 적극적인 지지와 직원들의 접시 깨기는 일의 결과물을 다르게 만든다. 그들에게 실패는 없다.

돌아보면 내게도 깨야 할 때, 회사가 깨라고 만들어 준 자리에서조차 깨지 못한 나온 접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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