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현민 여러분의 지지를 받아 지금은 지사 임기 2기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리스크가 큰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는 얻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알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접시를 깨라."라는 말은 제 인생을 반영한 철학입니다. 그래서 부하 직원들이 어찌하면 좋을지를 물으면 저는 접시를 깨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들의 자유의사대로 하면 됩니다.”
-251쪽, 가바시바 이쿠오 구마모토 현 지사의 이야기 중-<구마몬의 비밀> 중
‘일본 구마모토 현을 제대로 알릴 방법이 없을까? 구마모토가 종착역이 되는 길이 없을까?’
질문은 답을 찾을 기회를 제공한다. 질문하지 않으면 답을 구할 수 없다. 질문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구마모토 현 소속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방법을 찾았다. 지금은 세계적인 캐릭터로 성장한 구마몬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
지역마다 지역 특색이나 토산품을 고려한 캐릭터를 만들고 전국적으로 홍보를 하지만 브랜드를 알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꾸준하게 이를 관리하는 조직이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 구마모토 현의 구마몬은 어떻게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답은 접시 깨기에 있다. 깨트리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다루다 보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잘 못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갇혀 일한다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구마모토 현의 가바시바 이쿠오 지사는 자신이 하는 일의 영역에 접시 깨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그러한 그의 업무 방침은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구마모토 현의 구마몬은 그러한 업무의 결과이다. 2017년 한 해 구마몬을 통해 일어난 매출 규모가 1조 4천억 원이다.
처음 시작은 구마몬을 지역 홍보를 위한 도구로 사용했지만 구마모토 현은 구마몬을 지역 내 캐릭터로만 놔두지 않았다. 구마모토 현은 구마몬을 기업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제품홍보나 마케팅 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구마몬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다.
지금 사는 지역의 캐릭터나 상징물이 무엇인가를 한 번 들여다봐라. 갇혀 있는 캐릭터인지 아니면 시민들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지를. 캐릭터의 인지도는 업무를 대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태도의 척도이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리더의 적극적인 지지와 직원들의 접시 깨기는 일의 결과물을 다르게 만든다. 그들에게 실패는 없다.
돌아보면 내게도 깨야 할 때, 회사가 깨라고 만들어 준 자리에서조차 깨지 못한 나온 접시가 많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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