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딥러닝,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가운데 금융 분야에도 고객들의 금융 의사 결정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알고리즘과 AI 기술이 접목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Robo-Advisor, 이하 RA)가 금융기관이나 이 금융상품거래업자(투자운영사업자) 등에서 많이 활용되면서 성장 중에 있다.

RA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자문 및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상의 자산관리서비스이다.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독일·영국 등 유럽 국가와 중국·인도·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 관련 산업이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KEB하나은행이 내놓은 ‘2018 대한민국 로보어드바이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조 원 규모에서 2021년 10조 원, 2025년에는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 만큼 국내에서도 RA는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6월 금융권의 비대면 창구 업무의 허용과 함께 RA가 각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각 자산운영사에서 활발하게 도입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KB국민은행의 ‘케이봇-쌤’, 신한은행의 ‘오로라’(ORORA), 우리은행의 ‘알파’, KEB하나은행의 ‘하이 로보’(HAI ROBO), 기업은행의 ‘아이 원 로보’, NH농협의 ‘NH로보-PRO' 등 은행권의 RA 외에도 각 증권사와 자산운영관리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직접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개인의 성향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나 자산 관리 서비스 제공과 저렴한 수수료 등은 금융 업계와 사용자 측면에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금융기관의 경우 그간 사람이 직접 처리했던 부분을 AI를 이용한 자동화로 저비용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 로보어드바이저,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알고리즘, AI 그리고 직접 본인의 경험에 의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한 전문 금융투자자는 “알고리즘이나 AI를 이용할 경우 생각보다 정확도가 낮다. 오랜 시간 사람의 경험치와 차별화될 수 있는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수많은 데이터를 통한 경험으로 정확도를 높여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딥러닝, 머신 러닝 기반의 AI를 이용한 투자 관리라 하더라도 서비스 제공자나 사용자가 넘어야할 산은 바로 수익율, 즉 RA의 정확도가 향후 성장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RA는 2015년 경부터 시작돼 서비스 성숙도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RA에 적용되는 알고리즘도 제각각이며, 알고리즘의 신뢰와 투명성도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RA의 안정성과 신뢰도 확보를 위해 2016년부터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서는 금융기관이나 각 자산관리운영 기업들로부터 RA의 테스트신청을 받고 이를 검증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서는 RA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RA 알고리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는 테스트 진행상황, 포트폴리오 운용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RA의 신뢰성과 유성 안정성을 검증하고, RA가 사람을 대체하여 직접 자문과, 일임을 수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는지 검증한다.

그 외에도 테스트베드를 통과한RA의 핵심투자전략, 운용성과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여 투자자의 서비스 선택 및 투자결정지원해 투자자를 보호하며, 테스트베드 운영과정에서 드러나는 부적합한 규제, 감독상의 문제점 등을 발굴 개선하여 효율적인 감독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알고리즘은 35개이다. 그러나 이들 알고리즘은 서로 다르고 수준도 다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RA가 활성화되려면 AI알고리즘의 고도화가 이뤄져야 하고 결과에 대해 고객에게는 신속한 신뢰성과 투명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RA가 지금보다 더 많이 개발되고 사용되어야 하고 그러한 환경에서 스타 RA가 탄생할 수 있고 생태계도 단단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RA 서비스가 지향해야 할 바에 대해 '코쇼'를 개발한 '콰라소프트'의 변창환 대표는 “RA는 신뢰성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서비스에 대한 특징을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의 불만에 대한 절차도 마련해야 한다. RA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과 더불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들도 유의미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돼야 한다”며 “고객들은 각 개인들의 효용성에 맞는 RA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대면 업무의 활성화와 규제 완화의 바람을 타고 분명 RA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AI알고리즘을 활용한 서비스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금융 기간도 고객도 쉽게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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