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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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에서 블록체인 기반 전자영수증 플랫폼이 본격 확산될 전망입니다. 알리바바가 기술적 지원을 하고, 정부도 관련 허가를 내주는 등 민관이 합세해 플랫폼 확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광둥성은 현재 시범 운용 중인 블록체인 기반 전자영수증 플랫폼 ‘수이롄’을 확대 실시할 예정입니다. 2018년 6월 등장한 수이롄은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전자영수증 플랫폼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는데요. 최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티몰에도 적용돼 전자 영수증 확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영수증은 이용자가 티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수이롄에서 자동으로 발급해 줍니다.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고, 상품 구매를 확정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영수증은 티몰 모바일 앱에도 저장돼 언제든 구입 내역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소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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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영수증 처리 방식도 훨씬 쉬워집니다. 수이롄은 기업 비용정산 시스템과 연동되기 때문에 영수증 내역이 실시간으로 기업에게 전송됩니다. 예전처럼 종이로 된 영수증이나 증명 서류를 따로 제출할 수고를 덜게 된 것이죠.

세무 당국의 영수증 정산, 감독관리 업무의 효율도 높아지는데요. 영수증이 블록체인에 기록되면 위·변조가 어렵고 추적하기 쉬워 세무 서비스 건전화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또 가짜 영수증 발행을 원천 봉쇄할 수 있고, 거래가 성사되는 즉시 발행돼 정산 처리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봉황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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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롄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과 그 산하 플랫폼 앤트블록체인, 알리클라우드가 기술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후에도 알리바바는 광둥성 정부와 함께 전자상거래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보조를 맞춘다는 계획입니다.

광둥성 세무 당국은 “블록체인의 분권화 시스템을 통해 전자영수증의 저장, 공유가 원활해졌다”며 “고객과 판매자, 세무 당국 간 상호 신뢰 구축에도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반 전자 영수증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18년 8월 광둥성 선전시의 한 음식점에서 중국 최초 블록체인 전자영수증이 발행됐는데요. 이 기술은 선전시 세무국과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국가세무총국의 정식 허가를 받았습니다.

사진=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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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외에 베이징·산둥·후베이·안후이·닝샤 등지에서도 시범 운용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2018년 8월 기준 블록체인에 기록된 과세, 비과세 영수증은 약 30만장에 이릅니다.

올해에도 중국은 블록체인 전자영수증 플랫폼을 점차 늘려나갈 전망인데요.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인터넷 공룡이 이미 플랫폼 선점 경쟁에 나선 데다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공세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와 달리 우리나라는 블록체인 산업이 여전히 많은 규제에 발이 묶인 상태인데요. 정부의 지나친 우려와 제재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권선아 기자 suna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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