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2021년까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SI(시스템통합) 사업자 톱3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LG CNS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 LG CNS 클라우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행사에는 LG CNS 김영섭 사장,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최문근 상무, 클라우드사업담당 정우진 상무가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LG CNS의 톱3 진입 전략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자사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주요 내용은 △5년 내 LG 계열사 클라우드로 90% 이상 전환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 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클라우드엑스퍼(CloudXper) 상반기 출시 등이다.
본 행사에 앞서 김영섭 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는 미흡했다”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우리 회사도 그렇고 LG그룹도 빨리 전환할 계획이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는 SI 유산들을 클라우드 시대에서도 확실하게 기회를 선도적으로 반영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 LG그룹, 5년 내 클라우드 기반 시장 대응 체계 갖춘다
이어 최문근 상무와 정우진 상무는 LG CNS의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계획을 설명했다. 향후 LG CNS는 LG 전자, LG 화학, LG 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을 단계적으로 진행, 2023년까지 90% 이상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중 퍼블릭 클라우드 비중은 70% 이상이다. 이 과정에서 LG CNS는 LG 클라우드의 콘트롤 타워를 담당하게 된다.
클라우드 전환의 전체 지향점은 계열사가 클라우드 최적화된 수준까지 이르러 혁신에 유연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여기에는 LG CNS의 전문분야인 IaaS만이 아닌 SaaS와 PaaS까지도 함께 포괄한다. LG그룹은 이를 통해 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최신 IT 신기술을 경영 전반에 적용하고, 급변하는 시장 요구에도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클라우드엑스퍼' 상반기 출시···오픈 이노베이션 적용
상반기 출시 예정인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도 공개했다. 클라우드엑스퍼는 클라우드(Cloud)에 전문가를 의미하는 엑스퍼트(Expert)가 결합한 의미로, LG CNS가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클라우드 기술 역량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의 근본 체질을 변화시켜 고객 사업의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엑스퍼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의 우수 솔루션이 탑재된다. AWS, MS, 구글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는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까지 통합 관리, 운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 CNS의 주 고객은 LG 계열사인 만큼, 클라우드엑스퍼는 클라우드 전환 LG계열사들의 단일 플랫폼으로 쓰일 예정이다.
클라우드엑스퍼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기반하고 있다. LG CNS는 이날 “IaaS 분야에 강점을 무기로 PaaS와 SaaS에 특화된 전문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AWS, MS, 구글 등)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2021년까지 클라우드 분야 아시아태평양 Top3 클라우드 SI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사업 특성을 고려한 클라우드 서비스 조합(멀티 클라우드)도 추진한다.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는 일 없이, 상황에 따른 유동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다. 즉,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LG CNS의 역할은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컨설팅으로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하고 이를 운영·관리하는 형태로 나아간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 같은 멀티 클라우드 구성은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 이에 LG CNS는 “보안만 전문으로 하는 별도의 조직이 있다”며 “그 조직과 협업하여 클라우드 보안 토탈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플랫폼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 최종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톱3'···금융·공공분야 클라우드 사업도 문제 없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현재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이 1%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LG CNS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상무는 이에 관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은 플랫폼과 서비스 자원을 어떻게 최적화해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며 “현재로선 우리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앞서 있는 그들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자사 비즈니스를 더 성장시키고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까지 클라우드 분야 아시아태평양 톱3 클라우드 SI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변함이 없다. 최문근 상무는 “LG CNS는 전통 SI사업자로 역할해오며 전체 토털 서비스를 해왔다”면서 “일부 개발단에 있는 업체보다는 더 넓게 추진할 수 있는 유리함이 있다”며 그 가능성을 충분하다고 보았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는 이제 막 클라우드 시장이 열리는 단계로, 다양한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2~3년만 지나도 사업자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금융과 공공부문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규제를 대부분 해제했다. 국내외 SI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은 LG CNS의 금융 및 공공부문에 대한 사업경과도 들을 수 있었다.
정우진 상무는 “올해 정부의 방침이 민간클라우드 사업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LG CNS도 올해 G클라우드 인증을 획득한 부분들을 충분히 활용해, 그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금융 같은 경우는 “올해 디지털 혁신을 목표로 개인정보나 클라우드 같은 규제들이 많이 개선됐다”며 “LG CNS도 이미 몇몇 금융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속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