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의 추억' 포스터 (트리플 픽쳐스 제공)
'막다른 골목의 추억' 포스터 (트리플 픽쳐스 제공)

'요시모토 바나나(Yoshimoto banana)'의 원작으로 유명한 소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소녀시대 수영(이하, 최수영)이 주인공 유미 역을 맡고 다나카 šœ스케가 니시야마 역으로 출연하는 한·일 합작영화다.

유미(최수영)와 태규(안보현)는 4년 간의 긴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다. 남자친구 태규가 일본으로 전근을 가면서 영원할 것만 같던 둘의 애정전선에 문제가 생긴다.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자 유미는 태규를 만나러 일본 나고야로 향한다.

수소문 끝에 어렵게 태규가 사는 곳을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새로운 사람과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유미는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과의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갑작스런 이별에 낯선 도시를 방황하던 유미는 우연히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카페 '엔드 포인트'에 들어선다. 그곳에서 카페 주인 니시야마와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치유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이 담겨있다.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지내며 자신들의 아프고 모자란 부분들을 치유하고 채워나간다.

그들은 원래 알던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유미는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지만,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를 아무렇지 않게 대한다. 유미의 친동생이나 친구 진성(동현배)이 동병상련의 입장으로 대하는 것과는 완전 반대다.

그들은 유미의 이별을 의식하지 않고 함께 지내면서 그녀가 아픔을 잊고 치유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트리플 픽쳐스 제공)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트리플 픽쳐스 제공)

누구나 살아가면서 '막다른 길'이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혼자서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도 한다. 영화는 그 어려움이 무엇이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연출을 맡은 최현영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객들이 이질감이나 국가적인 벽을 느끼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고, 사람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자연스레 이겨낼 수 있게 된 건강한 행복의 순간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소망을 밝혔다.

감독의 의도처럼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국가적인 장벽이나 문화적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또한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주인공 유미 역을 맡은 최수영의 능숙한 일본어 구사가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일본에서 12살에 데뷔했고 그때부터 일본어를 습득해 언어적인 부담은 없었다”고 전했다. 최현영 감독도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니시야마 역으로 최수영과 호흡을 맞춘, 다나카 šœ스케는 “작품을 제안 받고 기뻤고 수영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관객 분들께서 제가 느낀 것을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트리플 픽쳐스 제공)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트리플 픽쳐스 제공)

사람은 저마다 처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다른 이의 눈에는 별거 아닌 것도 당사자에게는 '막다른 골목'처럼 느껴질 수 있다. 영화는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 개개인의 답이 될 것이다.

잘 알려진 원작에 대한 부담감과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인 차이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화로 재탄생 한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올 봄, 많은 이들에게 힐링 무비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4월 4일 개봉. 12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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