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리 쉽지가 않다. 변화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내부 상황을 잘 파악하여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즉, 내부의 특징과 부족한 것을 알고 외부의 변화를 위해서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여야 하는 상황이다.

◇내부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오픈
내부를 알아야 하는데 대부분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외부의 환경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거울이나 사진 그리고 동영상을 통해 나를 보는 것과 같이 내부를 볼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발표자가 자신을 알기 위해서 발표하는 것을 동영상 촬영을 통해서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과 같이 스스로를 파악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는 외부 시선과 의견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나를 오픈 해야 한다. 스스로를 오픈 해야 내부의 다양한 이슈를 외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편견 없는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이로 인해서 변화에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개인, 조직 그리고 기업이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끄럽고 숨기고 싶겠지만 현재의 상황을 외부에 오픈 해야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오픈이 변화의 시작이고 그를 통해서 외부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기회를 세상을 주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픈의 대표적 사례와 방법
오픈의 대표적 사례는 오픈소스SW 프로젝트이다. 예전에는 상용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일부이고, 개발자들의 능력을 공유하여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운동과 같은 것이었지만, 현재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세상을 변화하고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오픈소스SW가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을 이루도록 하였으며, 최근에는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서 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하드웨어를 협업을 통해서 만들 수 있도록 변화되고 있다.

오픈의 방법은 단순하게 스스로를 보여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잘 보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오픈 하는 것을 소프트웨어의 코드를 저장소에 저장하고 공개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고, 혹시 알더라도 잘 쓰고 의견을 주기 위한 정보와 설치 방법들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면 그들의 의견을 받을 수가 없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내에서 소프트웨어를 오픈 하는 경우 준비되지 못하여서 제대로 쓰여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렇듯 외부와의 소통과 협업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고, 이를 통해서 소통과 의견을 통해서 변화를 진행해야 한다.

◇오픈 문화가 부족한 한국
아직 한국에서는 남의 것을 가져다 쓰는 것에 익숙해 있고, 나의 것을 오픈하여 함께 사용하고 발전시키는 문화는 부족하다. 그래서 다른 분야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기술을 주도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만들어 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 된다.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기업의 대표적인 기업인마이크로소프트는 초기에 독자적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큰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기업을 이기는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의 기업들도 오픈소스SW를 활용하고 만들어 오픈하여 함께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 이유는 더 이상 기업 혼자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테스트 하고 계속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현실은 안타깝게도 아직도 대부분의 국내 소프트웨어기업은 오픈소스SW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오픈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터넷서비스기업을 중심으로 좋은 활동들이 생기고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분야에서도 연구된 결과를 오픈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정부 주도로 국가 연구개발의 결과를 오픈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막상 대학이나 기업에서는 단지 깃허브(GitHub)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공개하는 정도일 뿐이다. 관심이 있도록 홍보도 관련된 단체와의 협력도 하고 있지 않으며, 혹시 관심을 가지고 써보려고 하여도 관련된 문서나 활용할 수 있는 환경 등을 제대로 제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픈을 통한 변화를 시작 할 때
오픈⋅⋅⋅. 아직 익숙하지도 않지도 않고 방법도 잘 알지 못하지만, 변화와 소통을 위한 방법을 익히고 실행하여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다만 지금이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의 한국은 지속적으로 선진국과 좋은 기술을 따라가는 역할로만 남을 것이다. 정부, 기업, 단체 그리고 교육을 하는 모든 곳에서 오픈을 통한 변화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송상효 shsong07@dreamwiz.com
성균관대학교 산학중점교수이자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OPDC) 이사장이다. 오픈소스SW 전문가로 정부 및 기업의 자문 활동 중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협회 회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국내의 오픈소스SW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리눅스파운데이션, 오픈스텍파운데이션, OIN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과 커뮤니티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과 자문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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