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나혼자 산다’ 에서 인기 연예인이 심한 코골이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수면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

코를 골면서 자면 숙면한다고 생각하던 과거와 달리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질병으로 생각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코골이는 왜 생길까.

수면시 아래턱뼈를 움직이는 근육인 교근이 이완돼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며, 혀의 근육도 이완돼 혀가 하방으로 떨어지면서 코 뒤쪽과 입안 뒤쪽 공간이 좁아지게 된다.
숨쉬는 길인 기도가 좁아지고 수면 중 호흡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통과하면서 생긴 기압차로 인해 이완된 연구개과 구개수, 주위 구조물들이 진동해 생기는 호흡 잡음이 코골이 이다.

연구에 따르면 목젖 진동에 의해 발생하는 코골이는 심한 경우 70-80dB로 측정됐으며, 이는 지하철 소음 수준과 같다.

이런 코골이는 타인의 수면을 방해해 부부나 단체 생활에 지장을 준다. 코골이는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코골이는 30~35세 남성의 20%, 여성의 5%에서 관찰되며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남성의 60%, 여성의 4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 비만인 경우 3배 이상 빈도가 높다.

이대서울병원 배정호 교수
이대서울병원 배정호 교수

▶젊은 여성 코골이 증가

실제 임상에서는 비만뿐만 아니라 마른 체형의 젊은 여성 환자가 코골이로 외래를 내원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의 코골이는 사회 생활과 결혼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단순 코골이 환자에서도 심장질환 빈도가 증가되는 것이 보고돼 코골이 자체도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코골이는 수면 관련 호흡 장애의 초기단계다. 코를 고는 동안 호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좀 더 진행되면 코를 골다가 호흡을 멈추어 한참 만에 숨을 몰아 쉬는 현상을 나타난다.

▶수면 무호흡증은 졸림증 유발

구강과 비강을 통한 호흡기류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기류가 정지하는 것을 무호흡이라 하며 무호흡은 호흡 중추에 의한 호흡운동 노력이 동반되는 경우 폐쇄성, 동반되지 않는 경우 중추성, 초기에 동반되지 않다가 나타나는 경우를 혼합성으로 분류한다. 전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90% 이상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고 알려져 있다.

국내외 연구에서 남성의 약 4%, 여성의 약 2%에서 수면수면무호흡이 나타나며 주로 남성은 중년 이후,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코골이이며 이외에 과다 주간 졸림증이 흔히 발생한다. 주간 졸림증은 심한 경우 집중력과 단기 및 장기 기억력 저하와 같은 뇌인지 기능저하가 나타나고 결국 학교 생활, 직장 생활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중년 이후의 수면무호흡증은 혈관 수축으로 급성 고혈압이나, 부정맥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 심장정지에 의한 급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20인 경우 정상에 비해 약 4배 정도 높은 뇌혈관 질환 빈도를 보이며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30 이상인 군에서 5미만인 군에 비해 당뇨병 발생이 30% 높았다 보고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의 심각도를 평가하고 굴곡형 비인두경, 약물유도 수면내시경검사(Drug-induced sleep endoscopy; DISE) 를 통해 무호흡을 일으키는 기도폐쇄 부위를 확인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요법, 지속성 기도양압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 구강내장치 등이 있으며 수술적 치료에는 비폐색을 위한 비강수술,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고주파 설근부 절제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부모가 확인해야 할 우리 아이 코골이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은 비단 성인에게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소아 수면호흡장애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신생아부터 사춘기까지 전 연령군에서 다양한 형태의 수면호흡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임상적으로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소아에서 단순 코골이는 8%, 수면무홉증은 1-4%에서 나타난다. 소아에서의 수면무호흡은 정상아에 비해 비만한 소아에서 수면무호흡증도 더 심하게 나타난다. 정상 체중의 소아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소아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서 가장 흔한 상기도 폐쇄의 원인은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이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출생 이후부터 12세까지 지속적으로 커지게 되며 이와 동반해 근골격계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가장 크게 되는 초등학교 입학 전 소아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가장 자주 발생한다.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배정호 교수는 “소아 수면무호흡증은 소아의 얼굴 모양 변형, 기억력 저하, 과잉행동, 또는 집중력 장애로 인한 성적저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유발 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영할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의 비대는 소아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이러한 환자에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가장 효과적인 일차적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심한 비만이나, 악안면 골격의 이상, 신경근육계의 질환이 동반된 고위험군에서는 수술 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기존의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수술 후 통증이 있어 이를 보완한 피막 안쪽의 편도만을 미세 절제 흡인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수술법인 피타(PITA) 수술법이 수술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주는 코막힘

코막힘은 코를 통한 공기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증상이다. 코막힘을 유발하는 질환은 단순 감기,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비중격만곡 등 다양하다. 대부분의 경우 생명에 지장을 주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수면, 학습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코는 비강(콧속 공간) 과 부비동(코 주위의 뼈가 동굴처럼 비어서 공기로 채워져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부비동의 염증이 지속되는 것이 부비동염이며 비중격이 휘어져 코막힘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비중격만곡증으로 만성 코막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만성 코막힘은 원활한 산소공급을 방해해 두통, 수면장애, 심한 코골이, 기억력 저하의 문제를 일으킨다. 또 휘어진 비중격의 점막이 자주 헐고 딱지가 생겨 반복적으로 코피가 날 수도 있다.

최근 코막힘 환자들에서 주의 깊게 보게 되는 비밸브는 코 내부 단면 가운데 가장 좁은 부위로 비내 기류가 천천히 흐르도록 조절해 가습, 온도 조절, 후각 작용 등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이 비밸브의 조절 기능이 나빠지면 코막힘이 발생한다. 비밸브의 문제로 인한 코막힘은 고전적인 수술로는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 후 비밸브 교정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배정호 교수

진료과 :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전문진료분야 : 코막힘, 급만성 부비동염, 소아이비인후과, 외비성형, 코골이, 수면무호흡

▶ 학력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이비인후과학 의학박사

▶ 교육 및 연구 경력
세브란스병원 인턴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수련의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비과 전임의
이화여자대학교 이비인후과 조교수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교환교수
이대목동병원 QPS센터 PS실장
이화여자대학교 이비인후과 과장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기획조정실 부실장
현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홍보실장
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교수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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