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샤이닝' 등을 통해 전 세계 호러 팬들을 열광시킨 작가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공포의 묘지'(원제: Pet Sematary, 감독: 케빈 콜쉬, 데니스 위드미어)의 시사회가 국내에서 열렸다.

지난 4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공포의 묘지' 쫄보시사회가 개최되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4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공포의 묘지' 쫄보시사회가 개최되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4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쫄보시사회에서는 영화 속 동물 장례식을 고스란히 재현한 이색 퍼포먼스부터 인간쫄보들을 위한 역대급 경품 증정까지 다채로운 이벤트를 함께 진행해 시사 참여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영화 '공포의 묘지'는 스티븐 킹의 공포 소설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출간 당시 32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크게 성공했다. 원작자 스티븐 킹이 “출간되기에는 너무 무서운 작품”이라며 3년 동안 서랍에 보관하고 뒤늦게 출간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한 가족의 비극을 다룬 이 작품은 엘리(주테 로랑스 분)네 가족이 보스턴에서 외곽 시골마을로 이사를 가면서 시작된다.

의사인 크리드(제이슨 클락 분)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으로 향한다.

이 마을 근처에는 버려진 애완동물의 공동묘지가 있는데 엘리네 가족의 고양이가 사고로 죽게 되고 그곳에 뭍게 되면서 불길한 징조가 시작된다.

공동묘지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마을이웃 주드(존 리스고 분)은 그곳에 묻게 되면 환생하여 돌아온다는 사실을 크리드에게 말해주고 그렇게 다시 돌아온 고양이는 전과는 다른 이상한 행동을 한다.

그러던 중, 엘리의 9살 생일파티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다. 급작스런 사고로 딸 엘리를 잃은 크리드는 크게 상심한다. 아내 레이첼(에이미 세이메츠 분)과 어린 아들 게이지는 엘리의 장례식을 마친 후, 잠시 집을 떠나 부모님 댁으로 간다.

홀로 집에 남은 크리드는 주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엘리를 잊지 못하고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엘리를 묻는다. 엘리가 다시 돌아온 기쁨도 잠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엘리는 가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영화는 초·중반의 미스터리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후반부로 무난하게 연결시킨다. 공동묘지에 대한 사연과 엘리네 가족의 비극을 암시하는 과정들이 흥미롭고 긴장감 넘친다. 기승전결에 맞는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영화 '공포의 묘지' 보도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포의 묘지' 보도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의 배경인 어둠 가득한 숲 속 공동묘지를 구현한 세트장과 죽었다 돌아 온 딸 엘리의 분장에서 느껴지는 시각적인 공포감도 압권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각종 가면을 쓴 공포묘지로 행렬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아내 레이첼의 친언니의 죽음에 대한 사연을 회상하는 장면에서의 비주얼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못지않았다. 아빠 크리스 역의 제이슨 클락은 '퍼스트 맨', '위대한 개츠비', '터미네터 제네시스' 등 여러 작품에서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인 베테랑 배우의 면목을 보여준다. 실의에 빠진 아버지의 모습에서 부터 이성을 상실한 감정연기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딸 엘리 역을 맡은 아역배우 주테 로랑스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다. 극 중, 죽고 나서 다시 돌아온 후부터는 영화의 대부분을 주도하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존 리스고의 합류까지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강렬한 감정연기와 공포에 잠식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더욱이 단순한 공포만을 선사하는 영화가 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점도 '공포의 묘지'의 빠트릴 수 없는 매력이다.

클래식한 공포영화의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색채를 담아낸 케빈 콜쉬, 데니스 위드미어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공포의 묘지'는 4월 11일 국내 개봉한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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