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사진=KBS2

10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달밭골에 봄이 오면 편이 방송된다.

달도 굽어본다는 영양의 심심산골 달밭골, 산 중턱에 자리잡은 외딴집에는 임분노미(85) 어머니와, 황선보(60), 황득구(50) 형제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집안 구석구석 두터운 세월을 덧입고 있는 이곳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아궁이에 군분을 때고, 시루에 콩나물을 길러먹는다.

댕댕거리는 괘종시계의 소리를 듣고 있자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어릴 적 시골집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고색창연한 물건들만큼이나 사는 모습도 옛 모습 그대로인, 달밭골 세 식구다. 100년도 더 됐다는 옛집에서 7남매를 키워 대처로 내보낸 어머니다.

그런데 장남 선보 씨, 도시로 나간 지 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ž告 아버지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병구완을 자청한 선보 씨다. 그는 집안의 고추 농사를 이어받았고, 달밭골의 가장이 됐다.

그렇게 27년째 산골에 갇혀 아직도 짝을 못 찾은 장남. 어머니는 애가 탄다. 오라는 며느리는 안 오고 5년 전에는 다섯째 득구 씨까지 달밭골에 돌아왔다. 아무리 잔소리르 해도 때가 되면 장가간다는 태평한 두 아들, 어머니는 속이 터진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봄농사를 준비 하는 세 식구는 함께 1년 농사가 잘 되길 기원하고 읍내에서 둘째 딸이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며칠 뒤, 선보 씨와 어머니가 상갓집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집에 남은 득구 씨, 혼자 밥을 차려먹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기대가 모인다.

이은수 기자 e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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