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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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주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장시간 논의 끝에 그룹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그룹 오너가(家) 지분을 담보로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자구안을 지난주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며 자구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에 양측은 주말 내내 협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에 따라 채권단은 자금을 지원하는 등 그룹의 회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박 전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번 주 중으로 수정 자구안을 제출하기로 한 만큼 이 자구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그룹은 회사 규모가 중견그룹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그룹은 금호고속과 건설사인 금호산업이 주축이 되면서 위상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조만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수정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가장 유력한 방안이며 발표 후 채권단과 그룹이 매각을 통한 자금 지원 방식 등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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