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금융권이 '혁신금융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사진은 최근 서울 여의도 우리은행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디노랩(DINNO lab)' 개소식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혁신금융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사진은 최근 서울 여의도 우리은행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디노랩(DINNO lab)' 개소식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권이 '혁신금융의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금융당국은 물론 시중 은행까지 혁신금융 행보를 가속화 하는 중이다.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는 혁신금융이다. 혁신금융은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혁신금융이 필요하며, 이를 중심으로 기업과 금융의 동반 성장을 추진한다는 정책을 지난 2월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부의 목표 아래 금융당국은 현재 발 빠르게 혁신금융 행보를 걷고 있다. 먼저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선보일 첫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했다. 이는 금융 부문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일정 기간 풀어주는 제도로 이번에 지정된 서비스는 우선심사대상 19건 가운데 9건이다.

또 금융위는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10건을 오는 22일 열리는 제3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와 다음 달 2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심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86건은 5월 중 정식접수를 받아 상반기 중 지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은행권과 핀테크 결제사업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동결제시스템(오픈뱅킹)이 본격 시행된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금융결제망을 모든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오는 10월까지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며 12월부터 모든 핀테크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오픈뱅킹이 전면 시작된다.

또 금융위원회와 특허청은 지난 17일 '2019 지식재산금융 포럼' 창립식을 개최하고 지식재산 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특허권, 상표권, 디자인권 등 지식재산이 혁신을 위한 핵심요소로 자리하면서 IP금융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시중 은행들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금융 행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는 직접 투자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발을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안의 일환으로 최근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DinnoLab)'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디노랩은 스타트업이 공룡(Dinosaur)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이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의미를 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신한퓨처스랩 제2 출범식'을 열고 향후 5년간 250억원을 투자해 250개 핀테크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퓨처스랩의 핵심은 육성하는 기업의 범위를 핀테크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관련 유망기업으로 확대한 것이며 그룹은 신성장 생태계 육성 방향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KB금융그룹도 혁신금융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 2015년 스타트업 브랜드 'KB스타터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8월 핀테크 협업 공간인 'KB이노베이션허브(Innovation HUB)'를 마련했다. 여기에 핀테크 육성 네트워크인 'HUB파트너스'를 결성, 종합적인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한 상황이며 최근 첫 '10-10클럽'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등 이미 결실을 맺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스타트업 함께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인 '1Q 애자일 랩' 8기를 출범했다. 하나은행은 외부 전문가의 경영·세무컨설팅을 지원하고 직·간접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 진출 기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3년간 스타트업에 200억원 이상을 지분 투자하는 등 유망 스타트업 지원 방안도 강화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체질 전환을 하기 위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조성했다.
이 캠퍼스는 농협금융이 조성한 디지털 특구로 '디지털 R&D센터'와 'NH핀테크혁신센터'로 이뤄졌다. 그중 NH핀테크혁신센터는 유망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담당하는 동시에 농협 특화형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NH디지털 챌린지 플러스(Challenge+)'를 통해 스타트업의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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