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접고 관련 인력과 시설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통합하는 것으로 골자로 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 조치를 25일 밝혔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또, 생활가전 분야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방안이라는 것이 LG전자측 설명이다.

지난 2015년 베트남에서 열린 ‘LG전자 하이퐁 캠퍼스 준공식’에서 구본무 LG 회장(왼쪽에서 네번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준공을 알리는 터치버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베트남에서 열린 ‘LG전자 하이퐁 캠퍼스 준공식’에서 구본무 LG 회장(왼쪽에서 네번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준공을 알리는 터치버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생산능력: 연간 500만 대)을 더해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 대로 늘어나며, 올 하반기에 본격 가동한다.

‘LG 하이퐁 캠퍼스’는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 등 기존 장점을 극대화하고 서로 다른 제품군 간 생산 시너지를 높여 나간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안에 생산라인 이전과 인력 재배치를 마치고 양산성 검증 및 효율성 확보에 주력한다.

LG전자는 평택 생산 인력 750여 명을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생활가전 물동 증가에 대응한다. H&A사업본부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춘다.

국내 생산의 전략적 중요도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 LG전자는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해오던 프렌치 도어, 양문형 등 프리미엄 냉장고 일부 물량을 올해부터 창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창원사업장의 생산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 LG전자는 기존 평택 사업장에서 창원 사업장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근로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LG 하이퐁 캠퍼스’는 TV, 생활가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제조 역량을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다. 베트남 내수 공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흥이옌(TV, 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 청소기, 에어컨)생산공장을 2014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해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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