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은 최근 인기선수들의 안정적인 경주운영으로 저배당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마크추입형들이 몸싸움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조금만 윤곽이 드러난다 싶으면 복승은 물론 쌍승까지 2.0배 미만의 일명 점배당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몇가지 이유로 쌍승이 뒤집히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선행형을 배려하다 덜미를 잡히는 경우

지난 달 19일 광명 10경주의 박진철-홍석한은 쌍승 1.7배, 복승 1.4배를 형성했다. 레이스 전개도 순리대로 손재우의 선행을 박진철, 홍석한 순으로 추주했다. 그러나 박진철은 자신 앞에서 선행을 했던 손재우의 종속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음에도 지나치게 배려를 하다가 홍석한에게 덜미를 잡히며 쌍승이 5.6배로 뒤집혔다. 다음 날 광명 13경주에서도 판박이 상황이 연출됐다. 초주 정대창-정재원-김관희 순으로 위치한 후 정대창은 예상대로 선행을 감행했고, 정재원은 인근지역 후배인 정대창을 배려하면서 직선을 접어들었다. 하지만 정대창을 왕창 넘기에 부담을 느낀 정재원은 최대한 지켜주면서 추입 하려다가 결승선 앞에서 김관희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쌍승 1.9배, 복승 1.6배였던 정재원-김관희 배당은 김관희-정재원 순으로 끝나면서 쌍승 7.8배로 치솟았다. 지난 주 일요일 부산 3경주의 윤필준도 유연종의 선행을 활용하면서 본인을 추격한 김재훈을 적절히 견제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시속을 잡다가 김재훈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쌍승 10.4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인지도는 여전히 높으나 몸이 안 따라주는 경우

지난 달 13일 김재환-임경수는 쌍승 2.2배, 복승 1.2배, 20일 이창희-유현근은 쌍승 1.9배, 복승 1.3배, 26일 천호신-임 섭은 쌍승 1.9배, 복승 1.3배가 형성됐다. 그러나 작년 낙차로 쇄골, 허리부상 후유증이 있는 김재환은 본인 앞에서 젖혔던 임경수를 잡지 못하면서 쌍승이 4.2배로 뒤집혔고, 작년 쇄골수술을 했던 이창희도 허남열의 선행을 손쉽게 추주했음에도 유현근에게 잡히면서 쌍승 3.1배로 뒤집혔다. 천호신 역시 허리디스크 후유증 탓인지 최유선의 선행을 십분 활용하고도 임섭에게 결승선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했다. 쌍승은 뒤집히면서 3.9배로 마감됐다.

►선행형들이 잔꾀를 쓰는 경우

13일 황영근은 이수원 앞에서 선행승부가 예상됐고, 이수원-황영근 배당은 쌍승 1.8배, 복승 1.4배가 형성됐다. 그러나 황영근이 15기 동기생 김종현의 선행을 활용하면서 승부타이밍을 늦추자 이수원은 마크 2착에 그치면서 쌍승 5.3배가 나왔다. 28일에도 정춘호-엄지용(쌍승 1.8배, 복승 1.5배)은 쌍승, 복승 모두 점배당을 형성했으나 엄지용이 또 다른 선행형 김성용을 차분히 몰아가면서 정춘호를 막아내고 쌍승을 6.8배로 뒤집었다.

►강자들이 승부거리를 늘려잡는 경우

13일 민상호-이재일은 쌍승 1.7배, 복승 1.5배의 초저배당을 형성했다. 그러나 전일 우승으로 여유가 생긴 민상호는 우승을 해야 결승에 갈 수 있었던 과거 광명팀 후배 이재일을 뒤에 붙이고 젖히기를 쐈고, 이재일은 악착같이 역전을 시도하면서 쌍승이 7.8배로 뒤집혔다. 같은 날 류근철도 쌍승 1.7배, 복승 1.6배를 형성했던 신영극을 뒤에 붙이고 선행을 했고, 2착을 하면 결승에 갈 수 없었던 신영극도 안간힘을 다해 추입을 시도하면서 쌍승 12.6배로 마무리됐다. 쌍승과 복승 배당 차이가 0.1배에 불과했으니 쌍승을 고집했던 고객들은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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