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새 주인으로 각각 선정됐다.

롯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인수 가격뿐만 아니라 그룹과의 협력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인수 금액은 지분 100% 금액으로 롯데카드는 1조8000억원, 롯데손보는 7300억원이다.

또 한앤컴퍼니는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매각에 참여한 것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롯데그룹에 남기기로 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입찰 가격을 가장 높은 4270억원으로 제시했다.

우선협상대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는 향후 본계약 체결,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을 거쳐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를 완료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오는 13일까지 이들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임직원의 고용보장과 관련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롯데그룹이 고용안정 부분까지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는 만큼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앤컴퍼니는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국내 기업들을 전문적으로 인수하거나 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바이아웃 투자(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얻고 지분을 매각하는 투자방식)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JKL파트너스 역시 구조조정 전문 사모투자회사다. 롯데손보를 인수한 다음 실제 운영하기보다 매각을 통해 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롯데손보 매각의 경우 롯데카드와 달리 롯데그룹이 지분을 남지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입찰가격과 비가격적 요소 등 종합적인 판단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현재 두 회사가 사모펀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임직원의 고용보장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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