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홍진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사업본부 수석 아키텍트/상무

클라우드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기업들 중에는 클라우드 도입으로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 기업의 상황에 따른 비용이나 업무 효율적인 측면에서 예상 밖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클라우드 업계 전문가들은 2024년에는 글로벌 1000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 90%가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기술과 도구를 통해 클라우드 기업 종속성을 피해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IDC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6%는 이미 멀티 클라우드 IaaS 환경을 선택했고, 그 중 75%는 우선 제공자 외에 한 두 개의 2차 서비스 제공자를 갖고 있다고 했다.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이유로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사용 케이스 지원을 꼽았다. 2019년에는 기업이 비용을 줄이고 비즈니스에 유연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활용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변화하는 기술과 클라우드 동향에 최적의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김홍진 IBM Korea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수석 아키텍트/상무를 만나 국내의 클라우드 동향과 기업에 효과적인 클라우드 여정에 대한 최적 가이드를 들어봤다.

김홍진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사업본부 수석 아키텍트/상무
김홍진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사업본부 수석 아키텍트/상무

▶ 클라우드가 기업 IT를 재편하고 있는데 실제 활용적인 측면에서는 제한적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활용 현황은 어떤가?

이제는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 사이에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비용절감, 디지털 혁신, 민첩한 대응, 글로벌 진출에 따른 빠른 대응, 갑작스런 자원 요구나 스타트업 등 다양한 요구에 대처하기 위해 클라우드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SI기업들은 대규모 운영을 위한 관리 플랫폼을 통한 자동화 운영에, 일부는 빅데이터나 AI를 위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데이터센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을 고려하고 시범적으로 적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클라우드 적용 기업들 중에는 생각했던 했던 것보다 수월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기존의 환경을 그대로 클라우드에 옮기는 것이 아니고 복잡하고 다양한 일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컨설팅 비용이 들고, 사용량도 만만찮아 기업들은 새로운 클라우드 전략이 필요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한국IBM으로의 클라우드 컨설팅 요청이 급증하고 있고 기업들의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최적의 해법을 찾으려는 요구가 많습니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활용은 기업의 상황이나 수준에 따라 다른데 실제 제대로 구축하고 있는 곳도 있고, 실제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지만 클라우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거나 이제 막 시작 단계로 제대로 된 전략을 수립하려는 곳 등 다양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업 업무의 20%만 클라우드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80%는 여전히 클라우드가 개척해야 할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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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M 기업가치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3년 후 90%이상의 기업이 멀티클라우드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상황은 어떤가?

세계적으로 기업의 클라우드 활용은 2021년까지 98%에 이를 전망입니다. 이 전망치에는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포함되며 프라이빗, 퍼블릭, 퍼블릭 멀티 클라우드 등 구성도 다양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기업 고객들은 거의 클라우드를 검토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IaaS, PaaS, SaaS와 기업의 업무 형태에 따라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등 구성 전략을 달리 가져갈 것입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성할 때는 비용이나 종속 방지를 위해 다양한 곳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IBM을 포함한 다양한 클라우드 즉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고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기업들이 모든 워크로드를 그대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기업들이 속도와 민첩성, 디지털화와 정보보호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워크로드를 분산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용성을 위해서 단일한 클라우드에서 다양한 클라우드로 분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멀티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전략적 역할 정의에 따른 IaaS, PaaS, SaaS 공급사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급사가 종속될 경우 장애가 발생 시 가용성 문제, 특히 데이터 부분에서의 문제, 비용체계, 기술 호환성, 데이터 중복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멀티 클라우드는 효과 극대화의 추구와 종속성 방지를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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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요구가 높아지면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및 마이그레이션, 컨설팅 등도 필요성이 높아질 것 같다. IBM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클라우드는 단편적인 시스템 구축이나 도입이 아닌 비즈니스의 가치를 높이고 성공에 이르게 하는 전체 단계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즉 각 단계별, 상황별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결국 하이브리드나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가야되는 것은 기업들의 환경 및 요구가 복잡하기 ‹š문입니다. 그 복잡성을 시작부터 올바로 설정하고 진행함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되었고, IBM은 이러한 기업의 도전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경험 및 방법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IBM은 전체적인 기업 관점에서 클라우드 전략 및 기획, 구축, 이관, 관리 등 전반적인 클라우드 여정을 아우르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안성, 개방성, 멀티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기업의 각 단계별 요구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략 및 기획 단계에서는 워크로드분석 및 클라우드 배치전략, 지속적인 아키텍처 수립,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이행 방안 및 로드맵 그리고 클라우드 전략 컨설팅 등을 전달합니다. IBM 고유의 클라우드 방법론과 WTA(Workload Transformation Analysis) 및 CAT(Cloud Affinity Tool) 툴을 활용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IBM의 해당 방법론과 툴은 기업들이 올바로 클라우드 여정을 시작하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게 됩니다.

구축면에서는 IaaS/PaaS 등 다양한 형태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과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서비스 연계 그리고 데브옵스 개발환경 및 관리 플랫폼 환경을 구성합니다. 클라우드 및 관리 플랫폼 구축 솔루션으로서 IBM은 IBM클라우드 프라이빗(ICP) 솔루션, IBM의 경험이 들어간 셀렉스택(SelectStack) 및 IBM멀티 클라우드 매니저 솔루션이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클라우드 보안체계 구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관 서비스에서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프라에 대한 분석 서비스, 클라우드 이관 전략 및 이행 로드맵 수립, 그리고 클라우드로의 실제 이관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이관 서비스에는 IBM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팩토리(CMF) 방법론을 통한 리프트앤시프트, 리플랫폼, 리팩토링 등을 수행하고 있고, 또한 애플리케이션 모더나이제이션 (Application Modernization)을 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MSA(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컨테이너 기반 기술을 활용한 이전 방안 및 수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리 운영 서비스로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와 함께,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통합자원관리과 운영, 클라우드 비용최적화, 거버넌스/보안/컴플라이언스 관리를 포괄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 비즈니스 목적과 워크로드 구성에 따른 최적의 클라우드를 구성하고 이를 통합관리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할 것 같다. 거버넌스와 보안 수준 유지를 위해 고려할 점과 IBM 서비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미래의 데이터센터 거버넌스는 전통적인 IT 환경과 애자일 환경 두 가지 측면의 속도에 대응해야 합니다. IBM은 전체 환경을 모두 지원합니다.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IT 환경을 위해서는 안정성을 목표로 비용절감, 가성비, 안정적인 예측가능, 계획 위주와 승인기반으로 중압집중형이며 장기간의 개발주기에 따른 성숙된 기술을 지원합니다. 애자일 IT 환경은 신속성을 목표로 매출증대와 사용자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며, IT 수요에 대한 변화가 심하고 예측이 어려울 경우에 대응하는 환경입니다. 전통 환경과 애자일 환경의 적절한 구성 및 운영을 위해서는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및 업무 관점에서 검토되어야 하며, 관련되어 필요한 관리 프로세스 및 정책, 원칙들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기술로만 운영될 수는 없습니다.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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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햇의 인수는 IT계에서 화제였다. 레드햇의 인수가 IBM의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BM Think 행사에서 지니 회장은 “IBM은 세계 제1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공급업체가 될 것이며, 기업이 클라우드의 비즈니스 가치를 완전히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오픈(개방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개방성은 성공적인 클라우드 여정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이브리드이든 멀티 클라우드이든 어떤 상황의 클라우드에서든지 개방성은 종속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키입니다. 오픈소스 업계의 강자인 레드햇 인수로 IBM은 그간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지원하면서 쌓아왔던 오픈소스 기술 역량과 오픈 소스기술을 통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기술,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비롯한 에코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개방성의 문화와 리더십의 결합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클라우드 분야의 최고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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