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대상 경주에서 간판인 황인혁이 현 단일팀으로는 최강인 ‘동서울의 원투펀치’ 정하늘 신은섭을 따돌린데다, 당시 김현경 김주상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간판 세 선수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수장인 황인혁은 이 경기에서 김주상 김현경의 리드를 통해 데뷔 후 첫 대상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혼자 결승에 진출했더라면 쉽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과거 충청권은 경륜계 역대 최다승자인 홍석한이 있었지만 팀은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분위기가 연대보단 개인이 비중이 클 때였기도 하지만 앞뒤를 받쳐줄 허리진이 매우 취약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르다. 일당백 황인혁이란 걸출한 스타가 있고 고참 김주상 김현경이 건재하다. 여기에 세종의 김관희 박성현 임치형 조주현 황준하 유성의 김원정 박건비 오기호와 같이 주특기가 확실한데다 젊고 싱싱한 영건들까지 넘쳐난다. 또한 지근거리에 있는 미원엔 전영규 양승원 권혁진 신동현 이성용 최종근도 있다.

특선급 인원이나 든든한 허리진. 여기에 협공시 필요한 선행형 보유면에선 오히려 계양 동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그리고 창원 김해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들이 만약 홀로서기를 선포하는 순간 벨로드롬은 지각변동이 이뤄지고도 남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제는 충청권이 경륜계에서 오랫동안 변방에 머무르다보니 결속력이나 목표의식이 수도권 경상권에 비해 강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이 벨로드롬 최고의 지역 연대로 우뚝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단정 짓지는 않는다.

또한 충청권이 독자 노선을 걷게 된다면 남쪽 경상권을 비롯해 호남권도 내심 반가운일일 수밖에 없다. 세지역이 균형을 이루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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