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짝퉁게임 피해 확산, 한국 IP보호의 길은 열릴까

발행일시 : 2019-05-16 00:05
짝퉁게임 피해 확산, 한국 IP보호의 길은 열릴까

중국 짝퉁게임에 한국 게임사가 피해를 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짝퉁게임은 2000년대 초반 한국 게임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할 때부터 불거졌던 문제다. 하지만 '법적 대응을 해봐야 소귀에 경 읽기'였기 때문에 내버려두는 게 관행이었다. 저작권 침해 소송기간이 긴 데다 꽌시로 대표되는 중국 관습화된 상례에 현지 시장에서 배척받을까봐 우려해서다.

현재도 서비스되고 있는 '오디션'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슈퍼댄스'란 짝퉁과 만났다. '던전 앤 파이터'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짝퉁게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웹젠 대표 IP '뮤'는 2009년 이름까지 베껴간 '뮤X'가 중국서 출시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으로 넘어오면서 짝퉁 게임은 일일이 이름을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이 개발됐다. 펍지가 표절로 지목한 넷이즈 '황야행동'은 작년 한해동안 5200억원을 벌어들였다. 그 동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지도 못했다. 개발 속도가 빨라 '종결자2' '소미총전' '총림법칙' '방축유희' 등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보다도 먼저 나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는 권리를 되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짝퉁게임에 몸살을 앓았다. 중국 내 엄청난 인기 때문이다. 수많은 짝퉁게임이 등장했다. 캐릭터, 클래스명, 스킬명, 아이콘, 묘사, 장비, 속성, 몬스터, 배경 등 던전앤파이터 핵심요소와 구조가 비슷한 게임이 많았다.

짝퉁게임 피해 확산, 한국 IP보호의 길은 열릴까

넥슨은 자금과 시간을 들여 소송을 했다. 킹넷온라인, 지나온라인, 취화온라인, 상사온라인, 열등온라인, 취탑정보기술유한회사, 역유온라인을 IP 도용 회사로 지목하고 서비스 중지를 요구했다. 이 중 킹넷 '아라드의 분노' 서비스를 중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넷마블 역시 '스톤에이지'를 베낀 짝퉁 게임이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어 자금과 시간을 들여 대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짝퉁게임 권리행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미르의 전설 IP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법인을 설립,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37게임즈를 상대로 제기한 '미르의전설2' IP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2년 6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37게임즈가 위메이드에 지급해야 할 로열티 합의금은 약 1300억~1600억원에 이른다고 전해졌다. 또 전기패업이 서비스 4년이 지났음에도 중국 내 매출 톱10을 유지하고 있어 새로운 로열티 수익 구조가 완성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위메이드는 이외에도 샨다, 킹넷 건을 포함해 다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봉합 수순을 밟고 있고 두 국가 모두 저작권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위메이드에 유리한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IP를 되찾기 위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 향후 로열티 수익증대, IP 제휴 사업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IP 사업만으로 로열티 매출 200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이슈분석] 페이스북, 구글 묵인 아래 성장하는 짝퉁게임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를 통해 짝퉁게임 홍보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 짝퉁게임은 개발사나 사업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개인정보 수집 및 보호에 대한 기본적인 법규조차 무시하고 있어 이용자 피해가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짝퉁게임은 검열에서 자유로운 구글플레이에 게임을 올리고 페이스북 광고를 비롯한 SNS마케팅으로 사용자를 모집한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짝퉁 게임 성장의 보이지 않는 환경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짝퉁게임은 '포켓몬' '디지몬' 같은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페이스북 광고에 사용한다. 실제 게임에도 IP를 사용한다. 전혀 상관없는 게임도 터치 유도를 위해 IP를 이용하기도 한다.

'서머너즈 아레나' '포켓엘프' '슈퍼디지펫' 등이 대표적이다. 광고 전면에 포켓몬스터와 디지몬 캐릭터가 등장한다. 게임 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광고를 노출해 정식라이선스를 받은 게임처럼 보인다.

'서머너즈 아레나' 페이스북 광고는 포켓몬스터 공식 이미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게임은 포켓몬스터와 상관없다. 애플 앱스토어 이미지는 실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어 이용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애플은 심사 과정에서 IP도용, 침해 사유가 발생하면 등록이 거절되기 때문이다. 사용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유사 이미지를 채택했고 페이스북 광고는 이를 필터링 없이 내보내고 있다.

'포켓엘프'는 포켓몬스터 공식 이미지와 정식 최신 게임 화면을 광고에 활용했다.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도 포켓몬스터 이미지와 각종 설정을 사용, 이용자 혼란을 유발한다.

국내 회사 게임도 무단 도용 대상이다. 구글 매출 24위까지 올라갔던 '브롤로드'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영상을 도용한 광고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짝퉁 게임은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에 노출돼 있다.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퍼지는 이들 게임은 사전예약 과정에서 기본적인 법규를 지키지 않는다. 사전 예약을 명목으로 이용자 휴대폰 번호를 수집하고 있지만 수집한 정보 이용범위 및 사용목적, 보호에 대해 어떤 공지도 없다. 당연히 동의 체크박스도 없다. '개인정보 보호법'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처벌조항을 명시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사에 대한 정보 역시 제공하지 않는다. 공식카페, 페이스북, 트위터 페이지 역시 마찬가지다. 사전예약에 사용한 개인정보가 누구에게 가는지도 알 방법이 없다.

또 짝퉁게임은 게임 구동과 상관없는 권한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가상화폐 채굴기를 비롯한 악성코드, 바이러스가 포함되기도 한다. 실제 컵헤드 IP를 무단으로 사용한 짝퉁게임이 악성코드를 품고 유포돼 피해를 본 이용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내 개인정보가 누구에게 가는지, 어디에 보관되는지 설명도 없다 <내 개인정보가 누구에게 가는지, 어디에 보관되는지 설명도 없다>

IP 무단 도용 게임이 기승을 부리면서 각 IP 보유사는 구글플레이에 해당 게임 서비스 중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짝퉁 게임을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비스를 중지하거나 구글플레이에서 내려와도 곧 이름만 바꿔 새로운 게임처럼 교묘하게 서비스를 이어간다.

다시 구글플레이에 게임을 올리고 페이스북 광고를 내보내 사람을 모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포켓엘프는 트레이너 리그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트레이너 사가, 마법 트레이너, 몬스터 트레이너, 몬스터 기지, 챔피언로드, 결투 엘프, M포켓엘프, 포켓엘프Z, 사가 펫, 서머너즈 파월, 챔피언즈리그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구글플레이에서 차단될 때마다 다시 새로운 개발자 계정으로 게임을 올렸다. 슈퍼디지펫 역시 '디지펫 어드밴처', '몬스터:진화' 등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플레이는 별도 개발자 정책 센터를 통해 상표권 침해 등 지식재산권 침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하지만 구글은 애플과 달리 앱을 일괄적으로 검열하지 않고 신고가 있을 경우에 문제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플레이가 제공하는 개발자 가이드라인에는 자신이 상표 소유자이며 지식재산권을 침해당했다고 생각되는 경우 양식을 제출해 구글플레이 측에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구글플레이는 불법 행위를 반복할 경우 개발자 계정을 해지한다. 그러나 현재 기승을 부리는 IP 무단 도용 게임의 경우 매번 개발사 이름을 바꿔가며 게임을 출시하고 있어 효용성이 없다.

이 때문에 IP를 보유한 게임사가 일일이 짝퉁게임을 찾아 피해를 입증해야 한다. 국내 업계는 구글플레이와 페이스북이 좀 더 적극 짝퉁게임 문제를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슈분석]모바일 시장 전환과 SNS 광고로 짝퉁 게임 날개 달아

언뜻 보기엔 닌텐도 유명IP가 총동원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지만 사실은 짝퉁게임이다. <언뜻 보기엔 닌텐도 유명IP가 총동원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지만 사실은 짝퉁게임이다.>

짝퉁 게임은 꾸준히 존재해 왔다. 최근에는 노출 빈도가 늘었다. 중국이 모바일 게임시장 강자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빠른 개발속도와 높은 완성도로 전 세계 게임사, 이용자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짝퉁 논란이 늘었다. 여기에 광고 내용에 신경 쓰지 않고 무분별하게 송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가 날개를 달아줬다.

중국이 PC 온라인게임, 웹게임이 주력이던 시절에는 인력과 자본을 충분히 보유한 대형 업체가 짝퉁게임을 만들었다. 유통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원작 게임이 서비스되거나 인지도가 알려졌을 때 짝퉁 게임 개발에 착수, 대응도 느렸다.

모바일 게임으로 무게 축이 변하자 중소 규모 중국회사가 짝퉁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개발환경이 간편해지고 엔진 지원 수준이 높아져 누구나 빠르게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게임은 글로벌 마켓 플랫폼에 서비스되면 전 세계 동시 출시가 가능해 카피 대상을 물색하기 편하다. 유통도 플랫폼 기반이어서 간편하다.

이들은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통해 시선을 끌고자 무단으로 IP를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원작이 출시되기도 전에 짝퉁게임이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황당한 경우도 발생한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IP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해 출시되는 모바일게임은 과거 온라인게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많다. 경쟁은 더 치열하다. 그만큼 이용자 눈에 띄기도 성공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IP는 모객 문제를 해결해준다. '마리오' '원피스' '나루토' '포켓몬스터' '마블' '트랜스포머' 등이 등장하는 게임은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 '뮤'나 '미르의전설2'를 이용해 만든 게임은 별도 홍보가 필요 없다.

IP 보유사가 상황을 깨달아 소송을 진행할 때쯤이면 이미 게임은 흥행을 했거나 소송을 당해 서비스를 중지해도 피해가 없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지식재산권 소송은 대부분 2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흥행한 게임은 소송 중에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모바일게임 수명을 고려할 때 황혼기를 넘어서는 셈이라 부담도 없다. 그래서 짝퉁게임은 끊이지 않고 계속 등장하고 있다.

홍보채널이 다채로워진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을 통해 무분별하게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노출이 워낙 힘들어 알리는 방법으로 도용 광고가 많다”며 “게임사는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고 광고대행사에 책임을 돌리기 편해 근절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kkh@nexte.co.kr

© 2019 next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주)넥스트데일리 | 등록번호 : 서울 아 01185 | 등록일 : 2010년 03월 26일 | 제호 : 넥스트데일리 | 발행·편집인 : 구원모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23, 701호ㅣ발행일자 : 2005년 08월 17일 | 대표전화 : 02-6925-631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성률

Copyright © Next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