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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심화...미 반도체 업계 "경쟁력 약화" 공식화

발행일시 : 2019-05-21 09:14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현장.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현장.>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내 반도체 업계가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공식화해 주목된다. 미중 무역분쟁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17일 존 네이퍼 CEO 이름으로 "우리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호 이익이 되는 협약에 도달할 수 있길 희망한다"는 공식 성명을 내놨다. 이어 "세계 빅2인 미국과 중국이 생산적인 방향을 찾지 못하면 많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인텔과 퀄컴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와의 사업에서 제한을 받을 경우 전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좀더 신중히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화웨이가 미국의 안보와 미국인의 안전에 위험을 끼칠 수 있다면서 화웨이는 물론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기업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측은 "미국의 사이버보안 인프라가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산업계 의견을 반영하고 미국의 국가 안보문제를 해결하면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과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고 미국 정부의 행정조치가 투명하게 이행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지난 17일 마이크 루소 부사장 명의로 "화웨이에 대한 미 상무부의 조치는 반도체 업계의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모든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가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반도체 업계가 직접적 우려를 밝히고 나선 것은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이며 5G 통신 장비 등에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업체다. 실제 미국 정부 발표 직후 퀄컴과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전일 대비 2% 이상 떨어졌다.

한편, 이번 행정명령에 따른 화웨이의 타격과 관련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핵심 부품의 수급이 어려워지고,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도 사용할 수 없게 돼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과 함께 직접적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 19일 일본 언론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2015년부터 미국의 배제 움직임이 포착돼 조용히 준비해왔다"면서 "화웨이에 주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업체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모뎀칩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가 끊기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에 대한 전망도 아직은 신중론이 우세하다. 국내 전자 산업계의 중국 거래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단일 기업으로 화웨이와의 비즈니스 규모가 크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 등을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이 폭발적인 화웨이 공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SIA는 인텔과 엔비디아, 퀄컴, 마이크론, 브로드컴, 글로벌파운드리 등 미국 반도체 기업 21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글로벌 멤버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의 TSMC, 미디어텍 등도 가입돼 있다.

김민우 기자 mi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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