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 브리핑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 브리핑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클라우드 넥스트(이하 넥스트) 2019 브리핑에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서울 리전'을 내년 초 개설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리전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모든 핵심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게 되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넥스트는 매년 구글에서 개최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글로벌 유저 컨퍼런스다. 이 행사에서는 구글 클라우드의 미래와 비전에 대한 기조연설을 비롯 다양한 제품과 파트너십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4월 열린 ‘넥스트 2019’ 또한 122가지의 새로운 구글의 전략과 혁신기술들을 대거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넥스트 2019 브리핑은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과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이 진행했다. 주요 내용은 ▲안토스(Anthos) 마이그레이트 베타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서울 리전 개설 등이다.

첫 발표를 맡은 이지영 총괄은 구글의 철학을 인프라(Infrastructure), 개방성(Openess) 혁신(Innovation)으로 정의했다. 이 총괄은 “구글이 클라우드 분야에서 후발주자인건 사실이지만,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월 사용자를 보유한 서비스를 8개 이상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0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오픈 소스화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왔다"며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혁신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에서 발표된 주요 사항들을 설명하고 있다.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에서 발표된 주요 사항들을 설명하고 있다.

◇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서울 리전' 내년 초 구축

양승도 총괄은 넥스트 2019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으며, 이 중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서울 리전(GCP Seoul region)’ 개설에 관한 내용이 큰 관심을 끌었다.

리전은 구글의 서비스의 숨겨진 능력을 개방해, 더 원활하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지역 특화 인프라다. 하나의 리전은 여러 격리된 영역(zone)들로 구성돼, 도입지역의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들이 기존보다 여러 영역에 애플리케이션(앱)을 배포하고 고가용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의 리전 구축을 위한 투자계획은 아태지역에서는 기존 도쿄, 대만, 홍콩, 싱가포르, 뭄바이, 시드니, 오사카에 이어 8번째다. 양 총괄은 서울 리전 구축에 관해 “미주 지역보다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수요가 높은 점을 반영했다”며 “구글은 서울 GCP 리전을 통해 더 다양한 고객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 어떻게 활용될 지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리전은 컴퓨트 엔진, 쿠버네티스 엔진(Kubernetes Engine),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빅테이블(Cloud Bigtable), 클라우드 스패너(Cloud Spanner), 빅쿼리(BigQuery) 등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모든 핵심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패널로 행사에 참여한 (왼쪽부터)김동현 넷마블 콜럼버스 센터장(상무), 이한주 베스킨글로벌 대표, 임형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 아키텍트가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촐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패널로 행사에 참여한 (왼쪽부터)김동현 넷마블 콜럼버스 센터장(상무), 이한주 베스킨글로벌 대표, 임형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 아키텍트가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촐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내 업계가 말하는 '구글 클라우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 브리핑 이후에는 패널 토크가 진행됐다. 패널로는 임형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 아키텍트, 김동현 넷마블 콜럼버스 센터장(상무), 이한주 베스킨글로벌 대표가 참여했다. 모두 구글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의 관계자들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빅스비 2.0 런칭 이후로 스택 드라이브라는 구글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쓰고 있다. 월 180TB 로그 파일들을 고객에 필요한 정보 및 대응에 필요한 서비스 개발에 활용, 서비스 대쉬보드로도 제공하고 있다. 임형진 수석은 "삼성전자는 현재 스택드라이버 도입 이후, 구글 서비스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구글 클라우드가 가진 데이터처리와 AI 머신러닝(ML)을 자사 비즈니스에 도입했다. 김 상무는 “게임사 입장에서 모바일 환경과 클라우드 등장이 비즈니스를 쉽게 해줬지만, 이제 그 다음 단계인 ‘놀아주는 AI’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AI의 강화학습과 하드웨어의 성능이 중요해 구글과 협력할 것들이 많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넷마블은 현재 구글 안토스로 내·외부 클라우드를 접목한 추가적인 운영 탄력성에 대해 주목하며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구글과 협력하고 있는 베스킨글로벌의 이한주 대표는 “클라우드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국내에서 능력을 발휘할 구글만의 강점이 많아 협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은 누구나 클라우드 도입을 공감하고 있지만, 기업마다 처한 환경에 따라 요구사항은 다양하다”며 “구글은 스택드라이브, 안토스 등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혁신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의 다양한 요구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초 서울 리전이 구축되면, 이러한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은 “구글 하면 지금도 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등으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글은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신기술들을 지속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