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supe-rich)는 상위 0.01% 안에 드는 부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일반 샐러리맨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곳에 그들의 존재는 희망이기도 하고 비극이기도 하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그들의 존재는 희망이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부를 만날 수 있었고 명예를 얻어낼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을 꿈꾸며 인생을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의 존재가 비극이 된다. 특히 흙수저, 금수저로 태생을 빗대는 말이 생겨날 만큼 빈부 양극화가 심한 우리 사회에서 이들의 존재는 위협이다. 한번뿐인 인생이 평생 허리도 못 펴는 일개미처럼 일만 반복할 뿐 그들의 위치까지는 물론 가까이 가는 것조차 막아서는 벽이 둘러져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난 아이는 부유한 집안에 태어난 아이와 다른 출발점에서 인생을 시작한다. 막강한 부를 가진 부모가 이들에게 지원해주는 환경이 흙수저의 아이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다른 교육환경과 다른 양육환경은 아이들의 미래를 바꿔낸다. 계층 간 이동이 어려워진 지금 이러한 현실은 무언의 계급을 만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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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수준의 최상위 레벨, 상위레벨, 중간레벨, 그리고 하위레벨이 과거의 신분제처럼 구분된다. 누구도 이를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들이 사는 방법이 자연스레 층을 구분한다.

이러한 사회구조에 일찍부터 긍정적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열정을 가져보지도 못하고 현실의 벽만 바라보고 현실과 타협한다. 태어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닌 적절한 직업과 자산으로 그들의 부모보다 조금은 나아질 미래를 바라본다. 가질 수 없으니 아예 꿈도 꾸지 않는 것이다. 가보려는 생각도 하지 않으니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미국의 WEALTH-X는 2018년 전 세계의 슈퍼리치가 2,604명으로 이들의 자산은 8조5,620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 지역에 많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56%가 부모의 부를 이어받은 것이 아닌 자수성가로 부를 만들었다. 평균나이 65세의 88%의 남성이 그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자가 아니었다. 그들도 흙수저였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닫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 둘씩 쌓아갔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끊임없이 나아갔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부를 쌓았으니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여러 대의 자동차를 가지고 철마다 집을 옮겨 다니며 흠뻑 누리며 살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의 사람들이다.

워렌 버핏 사진=위키백과
워렌 버핏 사진=위키백과

슈퍼리치들은 다르다.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꽤 검소하다. 우리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워렌 버핏의 경우 93조 원가량의 자산이 있지만 61년 전에 3500만원으로 구입한 집에 살고 있다.

첨단의 도시도 부촌의 도시도 아닌 미국의 중소도시의 평범한 집에서 60년 이 넘도록 한 집에 살고 있다. 세계적 부자로 빠지지 않는 페이스북 사장만 봐도 젊은 나이에 패레가모, 구찌, 샤넬 등의 명품으로 온 몸을 휘감고 다녀도 전혀 부담이 없겠지만 청바지에 회색 면티만 입는다. 매일매일 돈을 써도 남을 재산이 있지만 무엇을 입을까 생각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같은 색깔의 옷을 고집한다.

그들에게 삶은 재산이 아니다. 그들의 삶은 가치이고 정점이 아닌 연속선상에 있다. 그래서 현재 다 이룬 것이 아니라 계속 이루어 나아가는 것이다. 흙수저가 자신의 삶을 이미 비극으로 단정하고 미래를 꿈꾸지 않고 삶을 스톱시킨 것과 비교해보자. 슈퍼리치를 흙수저의 자리에 놓아둔다면 그들도 똑같은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정지시켰을까? 그들이 자신만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한 것처럼 삶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흙수저로 인생을 한정 짓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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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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