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음성기반으로 사용자의 심리를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음성기반으로 사용자의 심리를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사진=블룸버그]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음성인식을 넘어 감정을 읽고 파악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대표 제프 베조스)은 인간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음성인식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밝혔다.

신제품 개발에는 아마존의 파이어폰, 에코 스마트 스피커, 알렉사 음성 소프트웨어 팀이 함께 참여한다. ‘딜란(Dylan)’이라는 암호명으로 시작된 이 비공개 프로젝트는 최근 베타 테스트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이 시제품(prototype) 하드웨어, 감정 탐지 소프트웨어 또는 둘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지는 불분명하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웨어러블 기기 개발과 관련, 아마존이 앞서 미국 특허청에 제출했던 ‘감정 탐지 소프트웨어’와 ‘소음 구별 기술’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새 웨어러블 기기가 이 두 가지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7년 미국 특허청에 접수된 감정 탐지 소프트웨어는 음성 패턴 분석만으로 인간의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또 다른 기술은 착용자의 목소리와 배경 소음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 사용자 음성인식과 패턴 분석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이다.

블룸버그는 “이 기기가 출시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또는 상용화될 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하면서도 “아마존의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연구가 최첨단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와 가전제품의 선도적인 제조자가 되려는 야망을 드러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아마존 AI 스피커의 탄생 배경과 웨어러블 기기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그 야망의 범위는 그보다 훨씬 커 보인다. 이 기술이 사용자의 제품 추천에 활용돼 헬스케어 분야와 접목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아마존이 헬스케어와 제약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마존의 감정 탐지 소프트웨어 특허 내용에 따르면, 평소와 달라진 사용자의 어눌한 음성을 통해 감기와 같은 질병 감염 가능성부터 예상하고 적기에 약을 추천할 수 있다. △즐거움 △분노 △슬픔 △공포 △혐오 △지루함 △스트레스 또는 기타 감정 상태 등 정서적인 면도 교감할 수 있어 전문과와 연결한 심리치료 병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반 감정파악 기술 개발은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에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전인식을 통한 감정파악의 한계는 음성인식으로 보완해 정확도를 높일 수도 있다. AI의 감정교감 정확도가 높아짐에 따라, 인간과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