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대표 제이슨 우)가 자사 앞마당에서 개최된 글로벌 ICT 전시회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에서 그동안 공개했던 혁신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올해 컴퓨텍스는 하드웨어 혁신을 등에 업고 출시된 차세대 노트북들의 각축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는 인텔, AMD, 엔비디아 등에서 혁신적인 모바일 하드웨어를 선보인 결과다.

컴퓨텍스에 참여한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 MSI, 기가바이트(Gigabyte) 등의 대표 노트북 제조사들은 이를 통해 성능면에서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를 이룬 모습이었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을 고르라면, 단연 에이수스다. 성능을 제외하더라도, 제품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참신한 창의성이 돋보였던 까닭이다.

에이수스 직원들이 젠 북 듀오(ZenBook DUO)를 형상화한 대형 모형 앞에서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에이수스 직원들이 젠 북 듀오(ZenBook DUO)를 형상화한 대형 모형 앞에서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에이수스 젠 북 듀오
에이수스 젠 북 듀오

차별성은 전시 부스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대형 노트북 모형에서도 잘 나타났다. 이 모형은 에이수스의 대표작인 ‘젠 북 듀오(ZenBook DUO)’를 크게 형상화한 것으로, 키보드 상단에 추가 화면을 배치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발표자는 젠 북 듀오를 활용한 멀티태스킹 효율성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이 제품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에서 발표한 RTX 스튜디오 노트북 중 하나로, 원활한 리얼 트레이싱 및 인공지능(AI)기반 그래픽 작업을 데스크톱처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에이수스의 RTX 스튜디오 노트북은 젠 북 듀오 외에도, 스튜디오북(Studio Book) W500·W700G3T 모델로도 존재한다. 이 모델은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는 없었다.

터치 패드에 보조 화면을 적용한 비보북 S(VivoBook S) 시리즈도 확인할 수 있었다.
터치 패드에 보조 화면을 적용한 비보북 S(VivoBook S) 시리즈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수스 젠스크린 터치
에이수스 젠스크린 터치

그 외에도, 터치 패드에 보조 화면을 적용한 비보북 S(VivoBook S) 시리즈와 넓은 화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돕는 젠스크린 터치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컴퓨텍스 이전부터 공개됐던 제품들이라 새롭지는 않았지만, 기존 노트북 디자인의 틀을 깼다는 측면에서 모두 의미가 있다. 에이수스 전시관에서는 호텔에 적용되는 AI 로봇과 헬스케어와 접목한 웨어러블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 R.O.G 전시관은 별도의 대형부스로 마련됐다.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 R.O.G 전시관은 별도의 대형부스로 마련됐다.

바로 옆에 위치한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 전시관인 R.O.G(Republic of Gamer)관도 볼 거리로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CES 2019에서 공개된 ‘ROG 마더십’을 확인했다. 노트북에서 보기 힘든 기계식 키보드와 유사한 디자인이 적용됐고, 본체(모니터)와도 분리하거나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화면과 조작부를 분리할 수 있어, 개인마다 편한 자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은 제법 유용해 보인다. 물론, 성능도 게이밍에 걸맞게 인텔 9세대 i9과 4K 지싱크 화면을 지원한다.

에이수스 ROG 마더십
에이수스 ROG 마더십

ROG 마더십 외에도 스트릭스와 제피루스 시리즈 노트북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더십만큼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모두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들이다.

아쉬웠던 건, 기대를 모았던 ‘ROG폰 2’를 이곳에서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전작인 ROG폰과 관련 액세서리도 여기서는 자취를 감췄다. 게이밍 노트북을 비롯해 메인보드와 주변기기들이 전시됐지만, 정작 에이수스 ROG의 대표 제품군인 게이밍 스마트폰이 전부 빠진 것이다. 이는 에이수스의 대표 스마트폰인 ‘젠폰(Zenfone)’이 컴퓨텍스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전시장에서만 공개하지 않았을 뿐, 별도 행사를 통해 깜짝 공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ROG폰 2는 올해 3분기 출시예정으로 발표된 데다, 게이밍 스마트폰만 ROG관에서 자취를 감춘 것도 의도적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컴퓨텍스는 이제 막 개막됐다. 전 세계 게이머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는 컴퓨텍스 2019에서 에이수스가 새로운 게이밍 스마트폰을 공개할지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타이베이(대만)=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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