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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리포트]OTT 성인 콘텐츠 무방비 노출... 방법은 있다

발행일시 : 2019-06-04 00:00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TV시청은 해당 프로그램이 방영하는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방송 시간표는 중요한 정보였고,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으면 귀가 시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거리가 한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본방사수라는 말이 있을 만큼 방영 시간에 연연해하지 않고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 발전으로 IPTV와 OTT 서비스가 생겨나고, 인터넷과 연결된 다양한 기기에서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편리함 이면에는 고민도 생겨난다. 특히 모바일 기기 보급이 늘어날수록 미디어 소비는 개인화와 이동성으로 거실 밖으로 벗어나게 되고, 어린 자녀의 미디어 시청을 부모가 관리하기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서비스는 방송, 영화 등에 적용되는 '상영등급 표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좀 더 정교한 '자녀보호' 기능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OTT와 IPTV 서비스에는 자녀보호를 위해 어떤 기능을 적용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김태우 넥스트데일리 기자 tk@nextdaily.co.kr

◇넷플릭스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초기만 하더라도 부족한 콘텐츠와 떨어지는 화질 등으로 국내에서 자리 잡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추가하고, '옥자' '킹덤' 등 한국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현재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용할 만큼 성장했다. 넷플릭스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는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물론 한 번만 인증하면 이후 추가 인증은 없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땐 성인 인증마저도 없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법에 맞춰 장치가 마련됐다. 보통 가정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게 되면 부모 중 한 명이 가입한다. 그리고 성인 인증을 완료하면 이후 아이들도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 접근에 제약이 없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넷플릭스는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명이 접속하더라도 가족 구성원은 각자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다섯 개의 프로필을 제공한다. 이 프로필의 상영 등급을 유아용, 어린이용, 청소년용 등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아동 전용 키즈(Kids) 프로필도 유아용, 어린이와 유아용 두 가지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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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프로필은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다. 누구나 다른 이의 프로필에 접근할 수 있다. 자녀가 부모 프로필에 접근해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프로필마다 시청 기록이 남기 때문에 확인할 수는 있다.

이 때문에 좀 더 강력한 기능도 제공한다. 핀(PIN) 번호 설정을 통해 연령대별 등급에 해당하는 콘텐츠 전체에 대한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람 등급을 어린이(전체 관람가~15세 미만) 수준까지 설정해 놓은 경우 이 연령 등급에 속하는 11세 자녀는 이보다 높은 등급인 청소년, 성인 등급의 콘텐츠에 접근하려면 핀번호를 알아야 한다. 원천적으로 성인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다. 추가로 관람 등급과 관계없이 특정 작품만 골라 시청을 제한할 수 있다. 관람할 수 있는 등급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부모 판단에 따라 개별 차단이 된다.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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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플레이

왓챠플레이는 국내 OTT 서비스다. 내가 본 영화에 별점과 리뷰를 등록하고, 이를 분석해 영화를 추전해주는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인 왓챠를 만든 주식회사 왓챠에서 내놓았다. 넷플릭스 한국 진출 한 달 후 시작했다. 두 서비스는 비슷한 점이 많지만 콘텐츠 구성만큼은 겹치는 부분이 적다. 그래서인지 둘 다 구독하는 사람이 많다. 넷플릿스에는 독특하고,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장르물이 많은 편인데, 콘텐츠를 쭉 훑어만 봐도 분위기가 어두운 편이다. 이에 비해 왓챠플레이는 좀 더 대중적인 콘텐츠를 포진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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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왓챠플레이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 접근을 제한하는 기능이 없다. 자녀와 함께 이용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대신에 어린 자녀를 위한 '키즈모드'는 제공된다. 키즈모드는 왓챠플레이 설정에서 '키즈 모드 진입' 메뉴를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 키즈 모드 콘텐츠는 한국어 더빙판으로 제공되며, 키즈 모드를 종료하려면 사전 설정한 별도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유튜브

유튜브는 대표 동영상 플랫폼으로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PC, 웹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도 높다. 다양한 분야 콘텐츠가 1분에 400시간 이상 업로드된다. 수많은 아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흥미 있는 동영상을 보고, 콘텐츠로 생활 습관이나 예절을 배운다. 부모들 또한 핑크퐁, 타요, 뽀로로,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등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검색해 자녀에게 보여준다.

유튜브가 유해 콘텐츠가 없는 안전한 플랫폼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맡겨 두기 불안한 측면이 적지 않다. 그런데 유튜브에도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동영상을 자동으로 파악해 검색되지 않게 해주는 기능이 있는 걸 아는 사람은 적다. 매일 유튜브를 쓰면서도 이런 기능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유튜브에서 자체적으로 동영상 제목, 세부 정보, 콘텐츠 등록자의 연령 제한 설정, 사용자 신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적절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차단해 주는 기능이다. 세부 설정을 할 수 없기는 하지만 기능을 켜고 안 켜고의 차이는 크다.

방법은 간단하다. 유튜브 앱에서는 설정에 들어가면 '제한 모드' 메뉴에서 기능을 켜면 되고, PC에서는 우측 상단 계정 아이콘을 누르면 나타나는 드롭 다운 메뉴에서 제한 모드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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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소비자가 늘긴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는 IPTV다. 거실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접근 설정은 기본으로 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IPTV는 '19금 성인 콘텐츠'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청 제한을 넘어 노출 제한까지 필요한 실정이다.

먼저 올레 TV는 '설정>자녀안심 설정'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를 통해 시청연령 제한, 시청시간 제한, 시청채널 제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시청연령 제한은 제한 없음, 19세, 15세, 12세, 7세 등으로 나뉜다. 자녀들의 TV 시청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시청시간 제한도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스마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올레 tv 모바일'에도 관련 기능이 있다. 설정>시청 연령 제한 설정에서 시청 연령에 따른 서비스 이용 범위를 정하면 된다. 자녀에게 무심결에 스마트폰을 건네줬다가 무분별하게 영상 시청을 할 수 있는 만큼 필히 해놓아야 한다. 시청 제한뿐만 아니라 성인 카테고리 접근 자체를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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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tv는 '설정>우리가족안심 모드'에서 해당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IPTV 또한 '설정>자녀보호 설정'에서 유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시청연령 제한, 시청시간 제한, 채널 제한 등 제공하는 기능 자체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또 B tv 모바일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옥수수(oksusu)와 U+모바일tv에도 성인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설정에서 찾을 수 있다.

◇콘텐츠 범람의 시대

항시 인터넷에 연결되는 스마트 기기 출현과 빠른 네트워크 속도 덕에 상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특히 스마트 기기 특성상 개인화돼 가고 있는 콘텐츠 소비는 유해 콘텐츠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완전히 이런 콘텐츠를 격리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 만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나 셋톱박스 설정이 무방비라면 당장 체크해 보기 바란다. 콘텐츠 등급이 괜히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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