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자회사인 우리은행으로부터 6760억원의 중간 배당을 받는 등 현금확보에 나섰다.

13일 우리금융지주는 10년물 원화 후순위채권 30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채권 금리는 국내 금융지주가 발행한 후순위채권 가운데 가장 낮은 2.28%다.

우리금융은 이에 앞서 지난 12일 우리은행이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총 6760억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자회사 우리은행의 현금배당과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해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며,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자회사 편입 등의 운영 자금과 금융 포트폴리오 확충을 윈한 인수합병(M&A) 자금 여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당초 자회사 우리은행의 합병이후 올 상반기내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카드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이후 정부 지분의 매각 등을 거쳐 연내 완전 민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금융 주가가 1만4000원 안팎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우리종금과 카드의 합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현금과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을 계획하고 있어 우리금융의 낮은 주가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는 현 금융지주사법에 따라 우리카드 주식 100%를 갖고 있는 우리은행이 우리카드를 금융지주에 합병시키면서 받게되는 우리금융 주식을 6개월내에 전량 소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른바 오버행(대규모 대기매물) 이슈가 발생하며 우리금융 주가 하락 우려는 더 커진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와 관련 "후순위 채권과 우리은행의 배당에 따른 1조원 가량의 현금확보는 리딩뱅크그룹으로 가기 위한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대한 대비 측면도 있지만, 올초 인수한 자산운용 등의 운영자금과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배당 여력을 확충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우리금융지주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4b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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